울산 호접란 미국 재도전.."화분째 첫 수출"
[KBS 울산]
[앵커]
꽃 모양이 나비를 닮았다해서 이름 붙여진 '호접란'은 난 중에서도 꽃이 화려해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은데요,
울산의 호접란이 14년 만에 미국 수출길에 올랐는데, 특히 화분째로 수출하는 건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고 합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자에 담긴 물품이 차곡차곡 컨테이너에 실립니다.
미국 수출길에 오르는 호접란입니다.
14개월 정도 키운 것으로 꽃이 피지 않은 묘목입니다.
북구 농가에서 생산된 울산 호접란은 2001년부터 미국에 수출됐습니다.
그러나 검역 문제로 뿌리의 흙을 제거하는 바람에 생육에 장애가 생겼고, 결국 경쟁력이 떨어져 2007년을 끝으로 수출이 중단됐습니다.
[박경일/영남대 원예생명과학과 교수 : "뿌리가 다 상한 상태에서 소독까지 해서 가서 다시 심어서 꽃을 피워야 되니까 기간도 오래 걸리고 활착률도 떨어지고 그래서 경제성이 안 맞다 보니까..."]
그러다 2017년 미국과의 수출검역 협상이 타결돼 우리나라도 화분에 담아 수출하는 길이 열렸습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해당 농가의 시설이 미국 농무부로부터 수출 단지로 승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20억 원을 들여 시설 하우스를 준공해 승인을 받은 황문구 씨, 자식 같은 호접란을 14년 만에 다시 미국에 수출하는 감회는 남다릅니다.
[황문구/북구 송정농원 대표 : "꿈 같아요. 선적을 하는 이 과정을 지켜보는 심정은 목이 멜 정도로 감개가 무량합니다."]
수출된 호접란은 미국 플로리다주 농장에서 3, 4개월 정도 키워 꽃을 피운 뒤 판매될 예정입니다.
올해 이 농가에서 미국에 수출되는 호접란은 모두 10만 본으로 전국 수출물량의 절반에 달합니다.
경기악화와 코로나 19 등으로 3개 농가가 명맥을 유지하는 울산 호접란, 화분째 수출하는 길이 열리면서 국제무대에 다시 도전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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