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세계 6번째

곽노필 2021. 2. 11. 00: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중국 우주선 톈원(天問, 하늘에 묻는다는 뜻) 1호도 설 명절을 앞두고 화성 궤도에 도착했다.

무게가 5톤이나 되는 중국 최초의 화성 탐사선 톈원 1호는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탐사차량)로 구성된 사상 최초의 트리플 탐사선이다.

장케지안 국가항천국장은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일찍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아랍에미리트의 아말팀에게 축하를 전하며, 미국의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도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탐사선보다 20시간 뒤 도착
같은날에 우주선 2대 도착하는 진기록 세워
5~6월 중 유토피아 평원에 착륙 시도 예정
중국의 화성탐사선 톈원1호. 궤도선, 착륙선, 로버로 구성돼 있다.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중국 우주선 톈원(天問, 하늘에 묻는다는 뜻) 1호도 설 명절을 앞두고 화성 궤도에 도착했다. 무게가 5톤이나 되는 중국 최초의 화성 탐사선 톈원 1호는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탐사차량)로 구성된 사상 최초의 트리플 탐사선이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톈원 1호가 10일 오후 7시52분(한국시각 오후 8시52분)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의 탐사선 아말보다 약 20시간 늦은 시각이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 인도,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여섯번째 화성 궤도 진입국이 됐다. 2010년대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의 우주굴기 영역이 화성까지 확장됨으로써, 향후 미국과의 우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23일 지구를 출발해 7개월간 4억7500만km를 날아간 톈원 1호는 이날 15분 동안 엔진을 가동하며 포획궤도에 안착했다. 톈원 1호는 이로써 `궤도, 착륙, 순찰'이라는 이번 탐사의 3단계 중 첫 단계를 무사히 통과했다. 국가항천국은 "현재 톈원 1호의 모든 시스템은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장케지안 국가항천국장은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일찍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아랍에미리트의 아말팀에게 축하를 전하며, 미국의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도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말은 앞서 이날 오전 1시(한국시각 기준) 궤도에 진입했으며, 미국의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는 오는 18일(현지시각) 화성 착륙을 시도한다. 이로써 이날은 인류 우주 탐사 역사에서 하루에 두 대의 탐사선이 화성에 도착하는 진기록을 세운 날이 됐다.

톈원 1호의 착륙 예정지 후보 2곳(네모 상자)과 미국 탐사선 착륙지(파란색 동그라미). 옛소련의 마르스3호(맨왼쪽 노란색 동그라미)는 착륙 110초 뒤 교신이 끊겨 부분성공으로 분류된다. 위키피디아

착륙 성공 땐 미국, 러시아 이은 세번째

중국의 톈원 1호는 앞으로 석달여간 궤도를 선회하면서 착륙 예정 지역을 확정하고, 몇차례 궤도 조정을 거쳐 탐사 궤도로 이동한다. 국가항천국은 5~6월중 착륙선과 로버를 화성 땅으로 내려보낼 계획이다. 착륙 예정지는 지름 3300㎞로 화성에서 가장 큰 분화구 지역인 유토피아 평원이다.

많은 양의 얼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토피아 평원은 1976년 미국항공우주국의 바이킹 2호가 내렸던 곳이기도 하다. 톈원 1호는 바이킹보다 남쪽에 착륙할 것으로 보인다.

착륙 후에는 무게 240kg의 6륜 로버가 이 지역을 이동하면서 약 3개월간 지형과 지질, 물 흔적 등을 조사한다. 로버 착륙에 성공하면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번째 화성 착륙 국가가 된다. 로버의 임무는 다섯가지다. 지형 구조를 파악하고, 얼음 분포를 조사하며, 토양 성분을 분석하고 화성 기후와 대기의 특징, 자기장 및 중력 등의 물리적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궤도에 남게 되는 우주선은 아랍에미리트의 아말과 마찬가지로 1년간(지구일 기준 2년) 고도 265km~1만2천km의 극궤도를 돌면서 대기를 분석하고 지형을 촬영, 조사한다. 중국은 궤도선과 로버의 관측 데이터를 토대로 화성의 지질 지도를 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톈원 1호엔 13가지의 과학장비가 실려 있다. 궤도선에는 카메라 2대와 지표면 레이더, 광물 분광계, 자력계, 이온 및 중성자 분석기, 에너지 입자 분석기 등 7가지 과학 장비가 있다. 로버엔 고해상도 카메라와 토양성분탐지기, 지표 투과 레이더, 자기장 탐지기 등 6가지 장비가 있다. 이 가운데 지표투과 레이더는 땅속 100미터 지점까지 들여다보며 얼음층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국가항천국은 지난 5일 톈원 1호가 화성에서 220만㎞ 떨어진 곳에서 촬영해 보낸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이 이번에 처음 화성 탐사선을 보낸 건 아니다. 중국은 2011년 11월 러시아 화성 탐사선에 편승해 화성 궤도선 `잉훠 1호'를 러시아 로켓에 실어 발사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잉훠 1호는 러시아 로켓의 컴퓨터 결함으로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실패하고 말았다. 톈원 1호는 중국 자국산 로켓으로 쏘는 첫 화성탐사선이다. 중국은 또 올해 안에 독자적인 소규모 우주정거장이라는 대형 우주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