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측근도 잡아들이려는 러시아.. EU 외교 수장 "제재 제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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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政敵)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가둔 데 이어 그의 측근도 잡아들이려 하고 있다.
보렐 고위대표는 4~6일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과 만나 나발니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EU와 러시아 간 상호 관계 개선과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 기간 러시아는 자국 주재 스웨덴, 폴란드, 독일 외교관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불법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이들 EU 회원국 외교관 3명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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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政敵)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가둔 데 이어 그의 측근도 잡아들이려 하고 있다. 빈틈없는 반(反)정부 움직임 차단이다. 민주주의 법치를 무시하는 러시아를 제재하자고 회원국들한테 제안하겠다”는 게 유럽연합(EU) 외교 수장의 공언이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타스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만니 구역 법원은 나발니의 지역본부 네트워크 팀장 레오니트 볼코프에 대해 수사 당국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볼코프는 지난달 하순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감 중인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무허가 시위에 참여하라고 미성년자들에게 호소해 그들을 건강 위기에 처하게 한 혐의다. 당시 러시아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시위를 불허했다.
국제 수배 대상인 볼코프는 현재 리투아니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볼코프가 러시아에서 체포되거나 외국에서 러시아로 추방되는 시점부터 2개월간 구속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국내선 여객기에서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지난달 17일 귀국했지만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 구속됐다. 이어 2014년 사기 사건 관련 집행유예 판결의 의무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근 재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수감됐다. 이에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지난달 23일에 이어 31일에도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이번 사법 절차가 나발니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는 게 지지자들의 판단이다.
EU의 입장도 다를 게 없다. EU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ㆍ안보 정책 고위 대표는 전날 유럽 의회에서 러시아에 대해 “그들은 무자비하다”며 “현재 러시아의 권력 구조는 경제적 기득권과 군사, 정치적 통제력을 함께 지니고 있고, 민주적인 법치를 위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국들이 다음 조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제재가 포함될 수 있고 나는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와 내달 EU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4~6일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과 만나 나발니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EU와 러시아 간 상호 관계 개선과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 기간 러시아는 자국 주재 스웨덴, 폴란드, 독일 외교관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불법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이들 EU 회원국 외교관 3명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 이에 이들 3개 국가가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맞추방 명령을 내리며 외교적 긴장이 고조됐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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