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뺨치네" 현대차 로봇 타이거 유튜브 화제

최기성 2021. 2. 1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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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현대차그룹]
"스타워즈 4족 보행로봇 'AT-AT' 보다 낫네"

헐리웃 공상과학(SF)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해도 손색이 없는 4족 보행 변신로봇을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놨다.

지구에서는 인명 구조용이나 오지 탐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이다. 우주선에 실려 달이나 화성을 탐사하는 데 쓸 수도 있다.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자동차 제조기업이 아닌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대변혁하기 위해 로보틱스 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보여주는 로봇이다.

현대차그룹은 네 바퀴로 달리고, 네 다리로 걷고, 날개를 장착해 날 수도 있는 지능형 지상 이동 로봇 '타이거(Transforming Intelligent Ground Excursion Robot, TIGER)'를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산하 미래 모빌리티 담당 조직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타이거는 2019년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됐던 걸어다니는 모빌리티 '엘리베이트'와 유사한 모듈형 플랫폼 구조를 채택했다.

[사진 제공 = 현대차그룹]
이번에 공개된 타이거의 첫 번째 콘셉트 모델은 'X-1'이다. 'X'는 '실험용(Experimental)'을 의미한다.

타이거는 길이 80cm, 폭 40cm, 무게 12kg에 4개의 다리와 바퀴가 달린 지능형 소형 무인 모빌리티다.

차체는 ▲다양한 센서를 활용한 과학 탐사 및 연구 ▲응급 구조 때 긴급 보급품 수송 ▲오지로의 상품 배송 등 일반 차량이 수행하기 어려운 다목적 임무 수행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타이거는 전후좌우 쉽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대칭적 구조를 갖췄다. 장애물이 있거나 바퀴를 이용해 지나기 힘든 지형을 통과해야 할 때는 로봇 다리를 사용한다. 평탄한 지형에서는 4륜구동 차량으로 변신한다.

차체 내부에는 별도의 화물 적재실을 갖췄다. 로봇 다리로 상시 수평을 유지할 수 있어 험로와 극지 등 노면의 상태가 불규칙한 공간에서도 물품을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차그룹]
유튜브에서는 도심항공 모빌리티(UAM)와 결합해 바퀴로는 갈 수 없는 곳까지 신속하게 이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UAM이 날개 역할을 하는 셈이다. 타이거는 지구를 넘어 달이나 행성 탐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는 타이거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개발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엔지니어링 설계 분야의 선두 기업 '오토데스크', 콘셉트 디자인 전문 기업 '선드버그-페라'와도 긴밀히 협업했다.

오토데스크와는 AI 기반의 '제너레이티브 디자인(Generative Design)' 기술로 타이거의 다리, 휠, 섀시, 타이어까지 가볍고 견고한 3D 프린팅 제조가 가능하도록 설계 부문에서 협업했다. 선드버그-페라는 외부 스타일링, 차체, 섀시, 다리 부품 설계 및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에 참여했다.

존 서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 상무는 "타이거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와 그 토대가 되는 신기술은 우리의 상상력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다"며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에서는 차량의 설계와 제조 방식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의 개념을 재정립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찾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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