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 잇단 비위..이번엔 만취간부 호텔 여직원에 행패
[앵커]
부산에서 경찰 간부가 숙박업소에서 행패를 부리다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부산 경찰은 최근 일선 직원부터 간부까지 각종 비위가 드러나면서 고강도 감찰에 나섰는데요.
그런데 청장이 비위 예방 캠페인을 벌인 날, 또 비위가 터졌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광안리의 한 숙박업소입니다.
지난 9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 50대 남성이 안내 데스크에서 행패를 부렸습니다.
남성은 프런트 여직원에게 "같이 술을 먹자"고 말했습니다.
<여직원> "일단 계속 자기객실로 같이 가자고 같이 가서 안에 들어가서 술 마시자고 그랬죠"
제지하던 여직원 오빠에겐 욕설과 폭행을 했습니다.
<남성> "나는, 나는 너 한방이면 (아…) 그렇게 해 000야. 너가 이 000가…"
남성의 소란은 수십 분 동안 이어졌고, 경찰이 출동해 현행범으로 체포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그런데 소란을 피운 남성, 알고 보니 부산경찰청 소속 간부 경찰이었습니다.
부산 경찰 비위는 최근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엔 부산경찰청 지하 주차장에서 A 경위가 음주운전을 하다 주차장 출구에서 시민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A 경위 말고도 B 경사가 같은 차량을 음주 상태에서 운전한 사실이 밝혀졌고, 동승자인 C경위도 음주운전을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24일엔 부산 남부경찰서 소속 한 순경이 만취 상태에서 도로에 시동이 걸린 채 정차 중인 남의 차를 타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현행범 체포되는가 하면, 며칠 뒤엔 한 경위가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상점에서 지인 4명과 함께 훌라 도박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비위가 터져 나오자, 부산경찰은 1일부터 2주간 고강도 감찰에 나섰습니다.
진정무 부산경찰청장은 지난 9일 출근 시간에 직원들을 상대로 직접 비위 예방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캠페인 당일, 그것도 부산경찰청에서 근무하는 간부급 직원이 비위를 저지르면서 기강이 무너질 대로 무너진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오는 7월 자치경찰제에 시행을 앞두고, 이 같은 비위가 반복적으로 드러나면서 부산 경찰 스스로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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