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부터 중증장애인까지..코로나에도 '온정' 늘어
[앵커]
지난해 사랑의열매 성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으로 다들 어려웠지만, 그럴 때일수록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모여진 결과로 보이는데요,
어려움 속에서도 온정을 베푼 이들을 김세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권영순 씨는 지난달 주민센터에 백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코로나19로 숨진 남편 김영호 씨 명의였습니다.
평소 목욕 봉사도 꾸준히 해 온 남편의 뜻이었습니다.
[권영순/고 김영호 씨 부인 : "남편이 한 말이 있어서 꼭 그냥 어려운 데 있으면 (기부)하고 싶다는 말이 있어서 그 생각이 얼른 나서…."]
식당 매출이 줄어든 데다 남편까지 숨져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지만, 권 씨는 기부를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권영순/고 김영호 씨 부인 : "(기부한 거) 진짜 잘했다고 할 거 같아요. 좋아했을 거예요. 아마. 그래서 어제그저께도 (남편) 사진을 보고…."]
전북 전주에 사는 중증 장애인 부부는 첫 아이 임신을 기념해 시작한 기부를 12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비에서 매달 만2천 원을 떼고 그때그때 쌓인 잔돈을 넣은 돼지 저금통까지, 지금까지 기부액이 180만 원을 넘었습니다.
[김규정·홍윤주/중증 장애인 부부 : "주면 행복하고 저도 좋고 그래요. 그래서 꾸준히 하고 있는 (거예요)."]
코로나19로 다들 사정이 어려워졌지만 이런 온정은 끊이지 않으면서 지난해 사랑의 열매 모금액은 전년도보다 크게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예종석/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 "IMF 위기 때는 물론이고 그 외에도 각종 재난, 강원도 산불이라든지 수해가 났을 때라든지…어려울 때일수록 국민들이 배려심이 용솟음치는구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말 QR코드 등 비대면 기부 시스템을 새로 도입해 더 많은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촬영기자:김경섭 최원석/그래픽:김지훈
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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