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마음만 전해요"..그리움 커지는 '비대면 설'
[앵커]
이번 명절에도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안부 인사를 나누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리움이 커지는 비대면 설 연휴지만, 감염 위험 탓에 보고 싶은 마음만 전하겠다는 시민이 많았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원생 25살 이종원 씨의 이번 설 연휴는 예년보다 더 쓸쓸합니다.
해외에서 사업하는 어머니와 누나를 보지 못한 게 벌써 1년.
국내에서도 5명 이상 모일 수 없기에 아버지와 할아버지 댁에만 잠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이종원 / 서울 대흥동 : 아무래도 조심스러우니까 이번에는 안 와도 된다고 하셨는데, 코로나 때문에 최근에 자주 못 찾아뵈어서 잠시 가서 인사만 드리고 오는 식으로….]
설 연휴를 하루 앞뒀지만, 텅 빈 추모공원에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까지 느껴집니다.
실내 봉안당에는 1시간에 미리 예약한 추모객 50명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참배 시간은 30분이고, 나머지 30분 동안 소독과 정비가 이뤄집니다.
[김보준 / 경기도 평택시 세교동 : 날짜 맞추기가 힘들어서 연차를 쓰고 왔어요. 항상 그립고 그런 아버지인데 편안하게 잘 계셨으면 좋겠어요.]
고향에 내려오지 않는 게 효도라고 자식들에게 신신당부했던 부모님들.
휴대전화 너머 비치는 그리운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서울, 제주, 그리고 해외에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아쉬움과 걱정을 한껏 담아 영상편지를 남겨봅니다.
[안다은·안다희 / 강원도 강릉시 :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만나지 못해 많이 그리워요. 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하시고 사랑합니다.]
[김정훈 / 호주 : 코로나로 지쳤겠지만 올 한해 힘내서 다들 좋은 일만 생길 거로 생각합니다.]
[응우옌티루엔 가족 / 베트남 : 우리 딸 베트남 가족들 많이 보고 싶지? 나도 딸 보고 싶어.]
이번 명절에도 마음껏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
하지만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만은 가족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군 어르신 : 얘들아 사랑한데이.]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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