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만남 기쁨보다 방역 우선..명절이 고비
[KBS 광주]
[앵커]
지난해 반복됐던 코로나19 대확산 고비 중 하나는 바로 이동과 접촉이 많아지는 명절이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홍역을 치른 전남 영암과 순천은 명절 분위기를 내기보다 차분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에 힘쓰는 모습입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교 시설을 매개로 주민들이 코로나19에 연쇄 감염돼 마을 전체가 폐쇄됐던 영암군의 한 마을입니다.
방역수칙을 지키자는 현수막이 마을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설 연휴기간 코로나19 영암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5인 이상 사적모임금지 외지인들의 방문이 끊긴 것은 물론, 이웃끼리 만남도 조심하는 속에 명절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영자/영암군 도포면 : "(마을)회관에도 못가고 지금 집에서 각자 노인들이 각자 혼자서 있으니까 무지하게 심심하죠 텔레비전 아니면 정말로 의지할 데 없어요."]
명절 대목이지만 읍내 5일장 분위기도 예전과는 사뭇 다릅니다.
시장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정상체온 확인 스티커를 붙여야 출입이 가능합니다.
5인이상 집합 금지로 고향 방문이 줄어든 탓에 손님들의 장바구니도 작아졌습니다.
[황성자/영암군 시종면 : "그러니까 나 혼자 먹으려고 조금 샀지. 나 혼자 먹으려고 이거 이거. 혼자 많이 사서 뭐하겠어요. (가족이) 안오는데."]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순천은 긴장감이 큽니다.
귀성객들이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는 대로 발열체크를 하고, 이상 체온일 경우 격리해 현장에서 진단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 감염 대부분이 타지역 확진자 접촉에서 비롯되면서 방역당국은 경로당 등 공동 시설 내 접촉을 최소화하는데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강영구/전라남도 보건복지국장 : "(경로당) 50%는 휴관 중에 있고 설 연휴 하루 이틀 더 포함해서 전부터 후까지 6일이거든요, 전체 휴관 조치 했습니다."]
코로나19 지역감염 발생 이후 세번째 맞이하는 명절 연휴, 가족을 만나는 기쁨보다는 코로나19 전파를 걱정하는 씁쓸한 풍경입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신한비
백미선 기자 (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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