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절벽..자격증 따러 '원정까지'
[KBS 부산]
[앵커]
명절 때 청년들이 가장 듣기 싫은 얘기 중 하나, "언제 취업하니?"입니다.
올해 역시 취업 문턱은 높기만 한데 청년들은 취업에 작은 도움이라도 될까 싶어 원정까지 가서 자격증 시험을 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을 공웅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대학 졸업을 앞둔 김모 씨.
항공사나 호텔에 취업하고 싶지만 지난해부터 채용하는 곳이 한 곳도 없습니다.
기약 없는 상황에 이른바 스펙이라도 쌓기 위해 자격증 취득에 매진했지만 역시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접수조차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원정 시험까지 치렀습니다.
[취업 준비생 : "틈만 나면 휴대전화로 앱을 켜서 자격증 응시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울산까지 간다든지, 제 친구는 대구에 한 자리가 생겨서 대구로 시험만 치러 갔다 왔다던지 그런 경우도 많고요."]
부산상의 국가기술자격검정 시험장에는 평일에도 빈자리 찾기가 힘듭니다.
지난해 컴퓨터활용능력시험 접수 인원은 9만 천여 명.
전년보다 7% 가까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두 달가량 시험이 없었는데도 오히려 응시인원은 5천9백여 명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새해 첫 달엔 응시자가 전년보다 20%인 2천2백 명이나 늘었습니다.
컴퓨터 활용능력 1급 자격증은 공무원 시험에서 가산점을 받는 데다 구직 필수자격증이 돼 너도나도 일단 도전해보는 겁니다.
[한병철/부산상의 통산진흥본부장 : "수험자 대부분인 청년들이 취업난으로 하나라도 더 실무능력 배양과 스펙(자격조건)을 쌓기 위한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입니다."]
청년들은 취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격증 하나라도 더 따려 노력하지만 부산 주요기업 절반 이상은 올해 채용을 지난해보다도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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