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98.2만 명↓..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충격

오현태 2021. 2. 1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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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백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감소 폭이 가장 큰데,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 여파,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지난달 고용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5성급 호텔 출입문에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코로나19 충격 속에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만 약 85억 원.

결국 지난달 폐업했고, 270여 명 규모로 알려진 직원들도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다른) 호텔로도 가고, 6개월 간 실업급여 받으면서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많이 얘기하더라고요)."]

지난달 취업자 수는 이런 숙박·음식점업에서만 1년 전보다 36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결혼식장 등이 포함된 개인서비스업과 도·소매업도 타격이 컸습니다.

[정동명/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상향된 거리두기 단계가 지속되면서 대면 서비스업 업종 중심의 취업자 감소가 좀 지속됐었고요."]

대면 서비스업 일자리 감소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했던 공공일자리 관련 취업자 수도 2만 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 때문에 공공일자리에 기댔던 60세 이상 취업자까지 줄면서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습니다.

전체 취업자 수 감소 폭 98만2천 명, 전 연령대 취업자 수 감소, 모두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 12월 이후 가장 나쁜 고용 성적표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실업자는 1999년, 실업률은 2000년 이후 1월 기준으로 최대치였습니다.

뚜렷한 이유없 이 그냥 쉰 사람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1월 기준 가장 많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취업자가 57만 명이나 늘어 올해 감소가 더 두드러지는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공공 일자리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 조사가 이뤄진 데다 조사 기간 폭설과 한파로 일을 쉬는 사람이 많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한종헌

오현태 기자 (highf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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