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보육시설 부족.."학대 당해도 말 못해"
[앵커]
이번에는 장애인 아동에 대한 학대 문제 짚어봅니다.
최근 인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상습적 아동학대가 있었는데, 피해 아동 대부분이 장애인이었습니다.
학부모들도 학대를 의심했지만, 딱히 말을 꺼낼 수도, 또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도 없었다는데요.
왜 그랬는지, 윤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건을 휘둘러 아이를 때리거나...
사물함에 가두기도 하고...
마치 물건처럼 다루기도 합니다.
모두 인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경찰이 두 달 치 CCTV 를 확인한 결과, 이 같은 학대가 260건이 넘게 발생했고, 180여 건은 자폐 원생들에게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학대를 의심하면서도 반년 가까이 말을 꺼낼 수 없었습니다.
장애 아동 보육이 가능한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은선/피해아동 학부모 : "애가 조금씩 힘들어해서 여쭤보고 싶어도 갈 곳이 많이 없어서 정해놓지 않고는 말하기 어려워요. 그런 말 하기까지 많이 생각해야 했고.."]
현재 인천지역에서 장애 아동 특수 보육이 가능한 어린이집은 모두 93개, 전체 어린이집의 5%가 채 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피해 아동들은 학대를 당했던 어린이집에 다시 다니기도 합니다.
[장종인/장애인연대 : "지금도 부족한데 폐원하면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지고, 피해가 발생했던 그 시설에 아이를 다시 맡길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게다가 6개월만 교육을 받으면 장애 아동 전담 자격증이 주어지기 때문에 전문적인 보육이 가능한지도 의문이어서 보육을 포기하는 가정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인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보수가 적기 때문에 어린이집에 특수교사를 배치하려면 어려움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6개월 이상 (교육) 받으신 분들이 투입이 되는거죠."]
어린이집 학대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장애 아동들은 보육 시설 부족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
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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