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감소 '기록적'..정부, 또 '단기 알바' 카드
[앵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백만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고용 쇼크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장사를 제대로 못 한 자영업 그중에서도 고용시장의 '약한 고리'인 '임시 일용직'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러자 정부는 또다시 '공공 일자리' 카드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거의 '단기 알바'여서 땜질식 처방이란 지적입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칵테일 바에서 일하던 A씨는 지난달 일을 그만뒀습니다.
영업제한으로 밤 9시에 문을 닫은 이후로 손님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A씨/서울 마포구 : 시간 제한이 이제 풀려야 가능하니까 (사장님이) 그 이후에 하자 했는데 계속 아무래도 상황이 좋지 않으니까 딜레이돼서 저희가 퇴직처리 해서. 무급휴직으로 기다리는 직원들에 대한 일반 회사들 말고 서비스 쪽에 있는 사람들은 전혀 지원이 없으니까.]
강화된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이처럼 자영업에서 일자리를 잃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업종별로는 숙박 요식업종 등 서비스업이, 지위별로는 임시직과 일용직에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8만2천 명 줄었습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 이후 가장 감소폭이 큰 '고용쇼크'입니다.
실업자 수는 1999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157만 명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어 별다른 이유 없이 쉬는 인구가 늘었다는 겁니다.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도 77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러자 정부는 또다시 공공일자리 카드를 꺼냈습니다.
다음달까지 90만 개를 만들겠다는 방침입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1월 고용을 바닥으로 하여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단기 아르바이트여서 몇 달이 지나면 또다시 일자리가 부족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매출이 늘고 있는 비대면 산업이 뭔지 분석해, 그곳에서 집중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정식/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고용구조나 산업구조에 있어서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거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직업훈련을 강화한다든지 이런 조치가 굉장히 필요하지 않나…]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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