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시장 찾은 대통령에 "그때 도와주셨어야지"
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그때 도와주셨어야지" > 입니다.
명절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인천 소래포구 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2017년 큰 불로 사라졌다가 지난해 말, 다시 문을 연 곳이죠.
문 대통령 화재 당시, 후보로서 찾았던 기억을 떠올렸는데요.
[2017년도 화재 때 제가 왔었거든요. 소래포구 우리 어시장이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새롭게 개장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기도 해서…]
명절 앞둔 대통령의 필수 코스죠.
장보기로 바로 이어졌습니다.
[많이 사야 되겠다. 2kg 사야 되겠다. 용기를 큰 걸로 갖고 왔어요.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사면 안 되는데… (완전히 구매 본능이 있어서~)]
그런데 쇼핑 중에 만난 상인으로부터 쓴소리도 좀 나왔습니다.
[코로나 좀 진정되고 그러면 서울시민들이 좋아하니까 관광지로도 많이 올 겁니다.]
[불났을 때 좀 도와주셨어야지. 고생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4년 동안.]
[그동안 장사 못하셨어요?]
[그럼요~! 장사 못하고 4년 동안 놀았어요. 이거 다 빚 얻어서 지은 거예요.]
김 여사가 건넨 위로가 또 다른 말로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오늘 대통령이 온 것도 구정 대목에 장사는 안 되고 오이도(시장)는 개장을 했는데 마음이 아파서 일부러 왔습니다.]
['오이도'가 아니고 '소래포구'예요! 오이도라 그러면 저 오이도 선전해주는 거잖아요 여기는 '소래포구'예요.]
그런데요. 상인이 "4년간 장사 못했다. 상가 다 빚 얻어 지었다" 이렇게 말한 대목, 청와대가 처음 배포한 대화록엔 빠져있었습니다.
대통령 일정은 경호 문제로 기자단 대표가 들어가서 취재한 뒤에 청와대 측에 전달하면 그걸 모든 언론사에 뿌려줍니다.
그런데 청와대가 이 대목을 빼고 배포 한 거죠.
뒤늦게, 브리핑 홈페이지에 다시 넣어두긴 했지만, 대통령이 시민의 하소연을 듣는 모습, 자연스러운 거 아닌가요? 그걸 왜 빼죠?
다음 브리핑 < '댓글 강제출석' > 입니다.
어제저녁, 경기도 파주에서 개성공단 재개를 촉구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공단 전면 중단 5주년을 맞아 경기도와 파주시 등이 연 행사입니다.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전 정부 책임론을 이렇게 비꼬듯 던지기도 했는데요.
[이재강/경기도 평화부지사 (어제) : 우주의 기운을 잘못 모아서 지금 감방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성공단 2016년 2월 10일 문 닫을 때 미국의 동의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에서 (재개를)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행사는 이렇게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달린 실시간 댓글, 가만히 보니 좀 이상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파주시 주택과 OOO", "양주시 민원봉사과 OOO 출석합니다"
난데 없이 공무원들의 관등성명 릴레이가 이어진 겁니다.
알고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경기도가 각 지자체에 내려보낸 공문입니다.
통일교육이란 이름으로 유튜브로 이 행사 시청하고 채팅창에 소속과 이름을 적으면 교육 시간으로 인정해주겠다…
글쎄요. 옛날 옛적 공무원 동원의 21세기 버전일까요?
당장 인터넷엔 "공산당인줄 알았다" "공무원들, 자괴감 안 드냐" 이런 반응 쏟아졌습니다.
논란이 되자 경기도, 오늘 오후 사과했습니다.
공무원의 개인정보가 노출됐고, 시민들께도 심려 끼쳤단 겁니다.
이 행사에 앞서 열린 출범식엔 이재명 지사도 축하 메시지 보냈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우리 경기도 역시도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서 변함없이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강제출석 논란이 커지자, 경기도, 이 지사가 "대노했다", 그러니까 크게 화를 냈다.
또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라 했다 이런 보도자료 한번 더 냈습니다.
아무튼 이 지사는 이런 조치를 미리 알지 못했다, 이런 뜻이겠죠?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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