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집어삼킨 일자리..끝나면 회복될까?
[뉴스데스크] ◀ 앵커 ▶
사상 최악의 고용 절벽.
대체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까요?
전망은 부정적 입니다.
대면 서비스업이 몰락하고, IT나 플랫폼 산업이 뜨고 있지만, 이런 산업은 고용이 많이 늘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어서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평일 낮, 대형 커피전문점.
직원은 단 한 명입니다.
음료를 만듭니다.
주문과 결제는 손님이 직접 무인 기기, 키오스크를 통해 합니다.
2~3년 전부터 인건비를 줄이려고 도입되던 무인기기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경연/손님] "직접적인 접촉이 요새 좀 불편한 시기잖아요. 그냥 터치만으로 바로 메뉴 사진도 볼 수 있고."
문제는 코로나가 끝난다 해도 기계로 대체됐던 일자리가 그대로 다시 회복되지는 않을 거라는 겁니다.
OECD와 한국개발연구원은 우리나라 일자리 10개 중 1개는 자동화 때문에 사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음식점 사장] "한 두 사람의 역할은 충분히 해주는 것 같아요. 키오스크를 없애고 알바를 더 뽑거나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대면 서비스업은 크게 위축됐지만, IT나 플랫폼 기업들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고용이 늘어났을까?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각각 5조 3천억 원, 4조 2천억 원입니다.
하지만 고용은 거의 늘지 않았습니다.
네이버는 450명, 카카오는 153명 늘었습니다.
둘을 합쳐도 CJ CGV 한 기업에서 줄어든 직원 수 2,459명의 4분의 1도 안 됩니다.
쿠팡 같은 플랫폼 기업은 어떨까?
쿠팡은 작년에 직원이 1만 명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고용 3위 업체로 뛰어올랐습니다.
하지만 늘어난 일자리는 대부분 배달이나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또는 플랫폼 노동자들입니다.
고용의 질도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박지순/고려대 노동대학원장] "누구나 이 플랫폼 산업에 들어와서 노동을 제공할 수 있고 소득을 올릴 수가 있습니다. 대신에 노동자가 아니라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아무런 보호대책이 없는 것이죠."
코로나 이후 펼쳐질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시대.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준비가 한참 부족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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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letsw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84765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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