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에 7,000만 원 벌어"..입금하면 돈 떼여
<앵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투자에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관련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큰돈 벌어주겠다며 현혹하는데, 결국에는 돈을 떼이게 됩니다.
어떤 식인지,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 씨는 얼마 전 가상화폐를 통해 투자 수익을 내주겠다는 SNS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자신의 안내대로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짧은 시간 안에 큰돈을 번다는 것이었습니다.
[강 모 씨/가상화폐 투자 피해자 : 5백만 원정도 넣으면 자기가 리딩을 해줄 수 있다… 8백만 원을 (입금)했어요. 35분 정도 걸린다고 그러더라고. 돈이 얼마가 됐느냐면 7천 몇백만 원이 됐어요.]
강 씨가 돈을 출금하려 하자, 수천만 원의 수수료를 입금하라는 요구가 돌아왔습니다.
[강 모 씨/가상화폐 투자 피해자 : 스위스의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근데 그 계좌 만드는 비용이 3천만 원이 든다는 거예요.]
수수료를 입금했는데도 출금은 되지 않았고 원금이라도 돌려달라 호소했지만, 결국 모두 떼였습니다.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한 A 씨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5백만 원을 투자하면 두 시간 안에 2천만 원을 만들어줄 뿐 아니라 원금은 보장해준다는 소리에 투자했는데, 역시나 출금할 수는 없었습니다.
[A 씨/가상화폐 투자 피해자 : 5백만 원이 1천4백만 원까지 올라갔어요. 6백만 원을 더 넣어서 2천만 원이 되면 출금이 되니까 6백만 원을 더 넣으라고 한 거예요.]
실제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거래소 화면만 거짓으로 조작해 돈을 빼돌리는 것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엄민지/변호사 : (거래소) 홈페이지 화면만 만들어놓으면 되기 때문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계정을 내부적으로 조작하고 투자자들을 속이고 돈을 편취하는 방식의 사기라고…]
가상화폐 투자 경험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사기가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VJ : 정민구)
정다은 기자d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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