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사건 쌓인 중앙지검, 중간간부 인사가 분기점 만들까

배지현 2021. 2. 1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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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면서, 후속 중간간부 인사와 이들이 맡은 주요 사건의 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는 현재 정관계 인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과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등을 비롯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측근 수사, <채널에이(a)> 검언유착 사건 등 굵직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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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수사팀 갈등 '검언유착'
형사 1부장 교체 가능성 거론되고
옵티머스·청와대 선거개입 등
후속인사 계기로 속도낼지 눈길
<한겨레> 자료사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면서, 후속 중간간부 인사와 이들이 맡은 주요 사건의 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는 현재 정관계 인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과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등을 비롯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측근 수사, <채널에이(A)> 검언유착 사건 등 굵직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채널에이> 검언유착 사건의 처리다. 이 지검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의 공모 여부를 두고 지난해 12월부터 수사팀과 갈등을 빚어왔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을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올리고 내부망에 결재안을 올리는 등 의사를 표명해왔으나, ‘한 검사장의 휴대폰 포렌식 결과가 나와야 사건을 종결할 수 있다’며 지검장이 결재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이 인사 전 “참모 라인을 교체해주면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져, 이 사건을 놓고 갈등을 빚은 변필건 형사1부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공석인 1차장 산하 사건인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의혹 사건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이 차관이 변호사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았으나, 경찰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하지 않고 단순폭행으로 처리해 ‘봐주기’ 논란이 일어난 게 이 사건의 핵심이다. 검찰은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복구해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서초경찰서 경찰관을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관계 연루 의혹 수사는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옵티머스 사건을 수사하는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최근 핵심 피의자인 김재현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해덕파워웨이 소액주주 대표인 윤아무개씨를 구속기소하는 등 금융범죄 수사를 마무리했지만, 이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정관계 인사들의 개입 여부 등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해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기소를 앞둔 공공수사2부(부장 권상대)도 주요 피의자들을 기소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이광철 민정비서관 등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윤 총장의 가족·측근 수사는 부인 김건희씨가 협찬금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모두 4건이다. 불법 요양병원 개설과 부정수급 의혹을 받는 장모 최아무개씨는 지난해 불구속 기소됐고, 윤 총장과 친분이 있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무마 의혹 사건은 계좌추적과 참고인 조사 등이 진행 중이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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