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마을버스.."사채로 기사 월급 준다"
<앵커>
코로나19로 대중교통도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이용하는 사람이 줄어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인데, 특히 상대적으로 영세한 마을버스 업체들 어려움이 큽니다.
이호건 기자가 버스기사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서울 노량진역과 장승배기역 부근을 다니는 마을버스입니다.
버스 안 승객은 한두 명뿐, 빈 차로 다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길 모 씨/마을버스 운전기사 : 많이 줄었죠. 코로나 있기 전보다는 한 60%? 아침저녁 출퇴근 외에는 거의 비다시피 해요.]
1년 내내 이러다 보니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차편을 25% 정도 줄였고 배차 간격도 8분에서 13분으로 늘렸습니다.
운전기사들 월 급여도 270만 원에서 210만 원으로 깎았지만, 그마저도 겨우 지급하는 실정입니다.
[길 모 씨/마을버스 운전기사 : (오늘이 월급날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요?) 예 맞습니다. (받으셨어요?) 아직 못 받았어요]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시 조사 결과, 지난해 전체 마을버스 이용객과 수입이 1년 전에 비해 4분의 1 이상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은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승객이 많이 준 10개 노선 중 8개가 대학가 지하철역을 다니는 노선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마을버스에 370억 원을 지원한 서울시가 올해도 260억 원을 편성했지만, 적자를 메우기는 역부족입니다.
[전 모 씨/마을버스 업체 대표 : 이 얘기하면 눈물 나와요. 사채라 그러나요. 그렇게 월급 주기도 했고 어떤 회사는.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지금 몇 달 치 밀려 있고요.]
주로 서민들 사는 곳을 실핏줄처럼 이어주는 마을버스가 큰 위기를 맞으면서 추가 노선 감축 등 이용객들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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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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