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습격' 영상 공개..트럼프 대장의 '진격 명령'
[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 상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시작이 됐는데, 민주당이 지난달 의회 습격 사태 당시 상황을 담은 생생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반면 트럼프측 변호인들의 변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탄핵 심판 첫날,
연단에 오른 민주당 소속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장은 탄핵 사유를 구구절절하게 설명하는 대신, 영상 하나를 틀었습니다.
1월 6일 의회 습격 사태 당시 상황을 13분으로 압축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로 시작합니다.
'의사당으로 가자'는 트럼프의 한마디에 지지자들이 화답합니다.
[트럼프] "우리는 의사당으로 갈 것입니다." [군중] "의사당을 차지하자. 의사당을 차지하자. 우리는 의사당으로 갑니다."
시위대는 트럼프를 '대장'이라 부르고, 노골적으로 '반역'을 외칩니다.
[시위대] "우리는 트럼프의 말을 듣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대장이죠. 반역. 반역. 반역."
이 영상은 TV를 통해 미 전역에 생중계됐고, 트럼프의 '내란 선동 혐의'를 효과적으로 각인시켰습니다.
트럼프측 변호인들은 당시 트럼프 연설이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에 따른 것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변론은 핵심을 짚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크게 실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의 비명을 질렀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심지어 트럼프 변호인은 상대측이 변론을 너무 잘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브루스 캐스터] "솔직히 말해서 하원 소추위원들이 변론을 잘해서 우리가 원래 계획했던 것을 바꿨습니다."
탄핵 최종 표결은 이르면 일요일 이뤄질 전망입니다.
통과되려면 공화당에서 17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민주당은 최종 표결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분위깁니다.
설령 법적으론 탄핵을 못해도 이번 탄핵심판을 계기로 국민들의 여론을 움직여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재기하지 못하게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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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홍규 기자 (yhg@mbc.co.kr )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8474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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