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만취 난동..잡고 보니 경찰 간부
[뉴스데스크] ◀ 앵커 ▶
부산의 한 호텔에서 술에 취한 중년 남성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가 됐습니다.
호텔 여직원을 성 희롱을 하고 퇴실해 달라는 직원을 밀치고 폭행하면서 난동을 부린 건데요.
그런데 이 남성 잡고보니까, 부산경찰청 소속의 간부였습니다.
송광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 수영구의 한 호텔입니다.
한 중년 남성이 카운터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가 싶더니,
갑자기 남자 직원을 밀치기 시작합니다.
직원의 손을 잡아끌더니 또다시 가슴을 밀어 넘어뜨립니다.
잠시 후 CCTV가 있다는 걸 확인하더니 혼자서 뒤로 넘어지기도 합니다.
호텔에서 난동을 피운 이 남성, 부산경찰청 소속 A 경정입니다.
만취 상태로 호텔에 들어온 A 경정은 먼저 호텔 여성 직원에게 황당한 제안을 했습니다.
[피해 여성] "객실에서 뭘 시켜먹어도 되냐고 해요. (저에게) 방으로 가서 먹자고 그러는 거예요.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냐고, 환불해드릴테니까 나가세요' 이랬어요. 자기가 객실에 같이 가서 좋은 거 알려 줄테니까..."
성희롱이 계속되자 호텔 직원들이 112에 신고했습니다.
[피해 여직원/어젯밤 112신고] "취객 때문에 신고하려고 그러거든요, 남자요. 네, 네 계속 성희롱하고, 하… 빨리 좀 와주세요."
그러자 흥분한 A 경정은 여직원을 향해 거친 욕설을 쏟아냅니다.
[부산경찰청 A 경정] "야이 XXXX 너 녹음 했다며, XXXX가 배를 X로 콱 XXXX들 저 여자한테 한 마디도 안했다 XX같은 XX야."
결국 남자 직원이 와서 퇴실을 요구하자 폭행을 하며 난동을 부린 겁니다.
[부산경찰청 A 경정] "저 XXX한테 내가 달라기를 했나 내가… 오면 XXXX 경찰관이, 니가 힘이 좋아보이겠냐, 너네는 X됐다 이 XXX야"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까지 발길질을 하는 등 A 경정의 난동은 20분간 더 이어졌습니다.
충격을 받은 호텔 직원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폭행 혐의로 입건된 A 씨를 직위 해제하고 공무집행 방해와 성희롱 혐의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부산경찰청 소속 직원들은 술을 마신 뒤 차를 훔쳐 달아나다 잡히고, 도박을 하다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부산경찰청장이 공직 기강을 잡겠다며 캠페인까지 벌였지만 바로 그 다음날 또 다른 경찰 간부는 술에 취해 난동을 벌였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영상취재: 김욱진/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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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모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84748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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