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제출 명단, 신원 확인 불가"..구청, 수사의뢰 검토

홍지용 기자 2021. 2. 10. 20: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프장 건물 통째 빌려..다른 손님 내보내고 '만찬'
[앵커]

이웅열 전 회장의 이 모임은 골프장 건물 한 동을 통째로 빌려서 다른 손님들을 모두 내보낸 뒤에 시작이 됐습니다. 어떻게 가능했는지 알고 보니 이 전 회장은 이 골프장의 5대 주주였습니다. 모임 당일 현장에 출동한 구청 측은 참석자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이웅열 전 회장 등 10여 명이 모여 술과 음식을 먹은 경기 고양시 골프장의 주식 보유 현황입니다.

이 전 회장과 그 가족들, 코오롱의 계열사가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총 23%입니다.

1966년 골프장을 만들 당시 이 전 회장의 부친인 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이 20%의 지분을 출자해 5대 주주로 참여했습니다.

이후 코오롱 일가에서 60년 가까이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골프장 측은 처음엔 이 전 회장이 모임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골프장 관계자 : 이웅열 회장님은 (경제포럼에) 오시지도 않았는데요.]

그런데 취재진이 직접 찍은 영상을 제시하자, 말을 바꿨습니다.

[골프장 관계자 : 직원들도 몰랐던 거 같은데요. 누가 오는지 처음부터 몰랐고요. 저희는 전혀 모릅니다.]

이날 골프를 치지 않아서, 못 봤다고 해명합니다.

[골프장 관계자 : (지분 23%를 가진 이웅열 회장님이 방문했는데, 직원들이 모를 수 있나요?) 주주님이 가끔 운동하러 오시더라도, 이렇게 따로 오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는 겁니다. (만약 이웅열 전 회장이) 골프를 치신다면 당연히 알았겠죠.]

직원들이 이 전 회장 곁에서 음식과 술을 날랐지만, 눈 앞에서 보고도 몰랐다는 겁니다.

고양시 덕양구청은 신고 접수 이틀만인 오늘에서야 골프장 측에서 사건 당시 출입자 명단을 제출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를 이유로 휴대전화번호가 지워져 있어, 신원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고양시 덕양구청 관계자 : 이름이 없는 명부고요. 서울·경기 이렇게만 나와 있고요. 번호도 010만 빼고 나면 다 가리고 줘서, (인적 사항을) 확인할 수 없는 명부고요.]

구청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참석자 명단을 확보하는대로 과태료를 물린다는 방침입니다.

[고양시 덕양구청 관계자 : 과태료 처분하려면 인적 사항을 알아야 우리도 법 집행이 가능한 거잖아요. 그래서 경찰서에 저희가 수사 의뢰해서…]

방역지침 위반 시 개인에게 부과되는 과태료는 10만 원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