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실탄 발포로 19세 대학생 뇌사상태.. 100만 명이 시위 나섰다"

MBC라디오 2021. 2. 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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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전국적 계엄령 상태.. 군병력 투입되며 강경진압 예상
- 물대포 발사되며 부상자 속출.. 경찰, 조준 사격도 했다
- 총상 입은 시민 총 3명.. 19세 학생, 현재 뇌사 상태
- 시위 참여자들 총 100만 명, 계속해서 비폭력 시위 유지
- 민주주의 가치관 뚜렷한 '미얀마 Z세대', 시위 전면에 나서
- 교민들 대부분 양곤에 거주, 신변 모두 안전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천기홍 부산외국어대학교 특임교수 (양곤 거주)

☏ 진행자 > 미얀마에서 군사정권의 쿠데타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실탄을 발포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실탄 발포로 2명이 중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또 이어졌는데요. 미얀마 현재 상황은 어떤 지 현지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천기홍 부산외국어대학교 특임교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천기홍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지금 미얀마 현지에 계시는 거죠?

☏ 천기홍 > 네. 양곤에 있습니다.

☏ 진행자 > 양곤에 계십니까? 저희가 알기로 미얀마 수도는 네피도인데 양곤이 미얀마 최대도시로 알고 있거든요.

☏ 천기홍 > 맞습니다. 전 수도였죠.

☏ 진행자 > 양곤에도 계엄령이 내려진 상태입니까?

☏ 천기홍 > 네. 2월 8일 월요일 오후 5시경에 만달레이주라는 곳하고 11개 도시에서 계엄령에 해당하는 비상조치가 발령됐고요. 당일 저녁 8시부터 양곤에서는 우리로 따지면 구별로 해서 신속하게 비상조치가 발령됐습니다.

☏ 진행자 > 현재 미얀마 전국이 전역이 다 계엄령 상태다 이렇다 봐도 됩니까?

☏ 천기홍 > 네, 전국적 계엄령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 진행자 > 저희가 지금 외신보도를 접하면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보이거든요. 교수님이 현지에서 느끼시기엔 어떻게 느끼십니까?

☏ 천기홍 > 마찬가지로 매우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계엄령이 발령된 이후에 미얀마 정부 제2도시 만달레이에 군병력이 투입되는 사진들이 SNS 통해서 올라왔기 때문에 강경진압 예상되고 있고요. 들으셨겠지만 네피도에서는 어제 총격과 충돌이 있어서 오늘 긴장감이 고조됐는데요. 방금 전에 대부분 시위는 하루 시위가 마무리돼서 해산했다고 하고요. 오늘은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고 합니다.

☏ 진행자 > 지금 양곤에 계시다고 말씀 주셨는데요. 지금 우리나라는 저녁 7시 28분인데 양곤하고 시차가 있죠? 지금 현지 시간이.

☏ 천기홍 > 2시간 반 시차입니다. 5시입니다.

☏ 진행자 > 오후 5시요, 양곤에도 그러면 지금 군대가 투입돼서 주둔 중입니까?

☏ 천기홍 > 네. 9일 어제죠. 현재 양곤에서 시위가 가장 큰 양곤대학교 앞 대학로에 진압 경찰들이 양쪽 차선을 막고 있는데 진압 경찰 병력 후위로 군 병력들이 배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진행자 > 교수님 조금 전에 말씀 주셨고 저도 조금 전에 이야기를 전해드리긴 했지만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서 실탄을 쐈고 두 명이 중태다 이런 보도가 나왔고요. 이러한 것들은 결국 경찰이 점점 강경하게 진압을 하겠다, 이런 의미로 봐야 될까요?

☏ 천기홍 > 맞습니다. 어제 만달레이 지역하고 수도 네피도에서 물대포도 동원됐고 그것 때문에 시위가 격앙되는 양상을 보였고요. 네피도 경우에는 시위 시민들하고 경찰들의 충돌이 좀 심했고요. 그 과정에서 경찰의 발포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양곤에서 충돌은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 네피도에서 실탄 발포가 뜻하는 게 다른 곳에서도 이런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사전경고하기 위한 조치로 비춰집니다.

☏ 진행자 > 사전경고 의미라고 말씀주셨는데 저희가 경찰실무에서 보면 최대한 인내하도록 대부분 교육훈련하고 하거든요. 왜냐하면 실탄 발포가 되면 시위대가 더 격앙되고 감정적으로 흥분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실탄 발사하게 된 이유를 교수님께서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천기홍 > 어제 먼저 물대포가 발사가 됐고 물대포가 발사되는 중간에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그래서 시위하는 우리 미얀마 시민들이 격앙돼서 물대포 근처로 하면서 저지선을 뚫고 들어갔고요. 거기서 경찰들하고 많은 충돌들이 있으면서 경찰 장교 한 명이 조준 사격하는 게 SNS에 나왔거든요. 그게 지시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총격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실탄을 맞은 두 명의 부상자의 상황, 회복됐는지 어떤 지 보도가 되거나 나오고 있습니까? 얘기가.

☏ 천기홍 > 어제는 총상을 입은 19세 여대생이 있는데 어제 저녁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오늘 아침에 제가 현지 언론에 인터뷰를 봤습니다. 보니까 담당 의사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봤는데 네피도 병원에 총상 입은 시민은 총 3명이고요. 그중에 19세 여대생 1명은 머리에 총상을 입어서 뇌 속에 총알이 박혀 있는 상태고 그래서 지금 뇌사 상태라고 합니다. 그리고 2명은 관통상을 입었는데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다는 소식을 제가 들었습니다.

☏ 진행자 > 2명이 아니라 1명이 더 늘어서 3명이고요. 총상 부상자가. 여대생이 뇌에 심각한 상처가 있다 이런 말씀이이고 이러한 상황에서 그러면 시위대는 흥분하거나 좀 더 과격해지거나 하지 않은 상태인가요?

☏ 천기홍 > 상당히 격앙됐죠. 어제 밤 같은 경우 SNS을 통해서 격앙된 소식들이 전해졌고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우리가 비폭력으로 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됐고요. 오늘 같은 경우는 우리 뇌사 상태에 빠진 여대생을 애도하는 분위기고 여전히 격앙된 표현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비폭력 저항 운동이 계속 돼야는 한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요. 그래서 아마 오늘 양곤에서도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최대한 질서를 지키고 차분한 상태로 시위에 참여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격앙된 상태에서도 상당히 차분하게 비폭력 평화시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지금 미얀마에서 시민들 항의 규모하고 주요 참가자들 어떻게 파악되고 있으십니까?

☏ 천기홍 > 지금 양곤에서는 곳곳마다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대규모시위가 일어나는 곳이 3곳 정도 되고 지역별로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데 10만 명 이상 결집한 것으로 보이고요. 전국적으로 제가 듣기로 94개 도시에서 지금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러면 전국적으로 보면 100만 명 이상은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진행자 > 저희가 외신에서 접하기로 의사 교수 공무원 참가자들이 다양하다, 승려들도 시위참여하고 있고 특히 1995년 이후 출생 청년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런 보도들이 있는데 교수님도 그렇게 보고 계신가요?

☏ 천기홍 > 맞습니다. 처음에는 의료진부터 해서 교수진, 지금은 철도청, 전력부, 산림부 이런 공무원들도 참여하고 있고요. 승려들도 어제부터 시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부분들이 여기 미얀마 젊은이들 95년 태생이후 세대를 Z세대라고 칭하고 있는데요. 이 세대들이 어떻게 보면 미얀마에서 처음으로 정상화된 교육을 받은 세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옛날 독재시대 때는 대학교육이나 이런 게 전혀 없었고요. 실제 대학교 교과과정 같은 경우도 문민정부가 설립되면서 2016년부터 정상화 되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정상적 교육을 받은 지식인이라고 해야 될까요. 성숙한 우리 젊은이들이 지금 시위현장에서는 나는 독재는 필요 없고 남자친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BTS가 보고 싶지만 시위나가느라 잠깐 보류하겠다, 우리 오빠들 못 볼 것 같다 미안하다, 이런 피켓을 들고 다니고 있는데요.

저도 지금 양곤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한테. 그런데 코로나 사태 때부터 온라인으로 교육하고 있는데 확실히 적극적이고 활동적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하다고 해야 될까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 진행자 > 미얀마에서 우리의 80년대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그래서 민주화에 대한 열기가 높은데 BTS에 대한 관심도 청년 시위자에게 나온다는 말씀 들으니까 참 기분이 묘하네요. 미얀마 민주화가 빨리 됐으면 좋겠는데 그 와중에 우리 교민들도 걱정이거든요. 교민 상황 마지막으로 알려주시겠습니까?

☏ 천기홍 > 우리 교민 분들은 지금 대부분 양곤에 계시고요. 3500분 정도 계십니다. 다들 많이 우려하고 계신데 무엇보다 지금 코로나 상황 때부터 생계나 이런 기업 활동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많이 어려우시고요. 이동 자체가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까 그런 분들은 불편한 부분은 있는데 그래도 지금 신변사항은 모두 안전한 상황입니다.

☏ 진행자 > 다행이네요. 저희가 외신으로 접하기에 UN 인권이사회가 오는 12일 특별회의를 열고 최근 쿠데타 일어난 미얀마 인권상황을 논의한다고 하니까요. 국제사회 관심 또 미얀마 내에서 노력으로 빨리 사태가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천기홍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미얀마 현지에서 천기홍 부산외국어대학교 특임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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