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넘게 폭행·물고문..이제서야 "미안하다"
[뉴스데스크] ◀ 앵커 ▶
10살 조카를 물고문에 가까운 학대와 폭행으로 사망하게 한 이모 부부가 결국 구속이 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아이를 세 시간이 넘도록 때리고 의식을 잃을 정도로 물고문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법원으로 향하기 전 이들이 남긴 말은 '미안하다' 한 마디였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0살 조카를 때리고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가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모자를 눌러쓴 이모부는 '언제부터 아이를 학대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답했습니다.
[김 모 양 이모부] "(조카에게 미안한 마음 없으십니까? 언제부터 학대했습니까?) 죄송합니다."
뒤이어 걸어나온 이모도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 모 양 이모] "(어린 조카를 왜 죽였습니까? 동생분과 사이가 안 좋으셨습니까?) …"
법원으로 가는 차량에 오르기 직전 이모는 작은 목소리로 '미안하다'고만 말했습니다.
[김 모 양 이모]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없으세요?) 미안해요."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김 모양이 숨진 당일 오전 9시쯤부터 학대를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시간 넘도록 플라스틱 재질의 막대기로 아이의 몸 곳곳을 때리고, 머리를 물에 담갔다 빼는 '물고문'을 의식을 잃을 정도로 계속한 겁니다.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땐 욕조의 물이 비워져 있었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는데, 경찰은 증거를 없애려 물을 뺀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들 부부 모두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나이 어린 조카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학대하는 과정에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해 결과가 참혹하며,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사안의 성격상 도망할 염려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구속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부부를 상대로 언제부터 아이를 학대했는지, 김 양 친부모와 교류가 없었는지 등을 집중추궁할 계획입니다.
현재 시설에서 생활 중인 이모 부부의 친자녀 2명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학대가 있었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이지호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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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기자 (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84701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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