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목 묶인 흔적, 욕조에 잡고 누르고..역할 나눠 학대
이모 부부는 서로 역할 나눠 조카를 학대를 했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아이의 팔목에서 나온 묶인 흔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자주 학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겁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이모 부부는 어제(9일) 두 번째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함께 학대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충동적으로 학대를 저지른 게 아니라, 부부가 역할까지 나눠가며 아이에게 몹씁 짓을 한 겁니다.
[김종국/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여청과장 : 욕조에 하나 누르고 하나 옆에서 잡고 그런 역할이죠. 이모도 누르고 이모부도 누르고 그렇게 따로 자기들끼리 여러 번 했다고 그래요. 매도 같이 때린 건 맞고요.]
그런데 이들 부부는 학대가 우발적으로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말을 잘 듣지 않아 몇 대 때렸고 모두 최근 며칠 사이 벌어진 일"이라는 겁니다.
경찰의 생각은 다릅니다.
[김종국/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여청과장 : 지속적으로 때렸던 거 같아요. 저희는 집중적으로 8일날 오전에 그렇게 해서 했다고 보긴 좀 그렇고…]
A양의 팔목에서 무엇인가에 묶였던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A양이 평소에도 묶여서 지내거나 폭행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A양은 이모 집에서 생활한 뒤부터, 결석이 잦아지는 등 학교 생활도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11월, 이모 집 근처 초등학교로 전학을 왔는데 대면 수업일 9일 가운데 3번을 결석했습니다.
학교 측은 친부모가 직접 수업에 가지 않는다고 연락이 와서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잘못 아시고 안 보냈다고 하셨어요. 그게 두 번이었고요. (또 한 번은) 하루 전에 아버지께서 아파서 못 보낸다고 감기몸살이라고. 당연히 학부모님이 사전에 연락했고요. 학대 정황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모 부부에게 중학생 딸 등 자녀 두 명이 있습니다.
경찰은 부부가 친자녀들도 학대했는지 함께 조사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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