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강경 진압에도.. 反쿠데타 시위 닷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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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의 강경 진압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미얀마인들의 열망은 식지 않고 있다.
쿠데타 반대 시위대는 닷새째 시위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은 "시위대가 2008년 군부 주도로 제정된 헌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군부와 시위대 간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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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0명 넘게 항의 시위대 편에 서
女 중태 등 4명 부상.. 美 등 폭력 비판
언론 "수치, 군 담판 결렬 휴대폰 부숴"
AP통신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와 양곤, 만달레이 등에선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한 청년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게 그대로 둔다면 더 많은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수백 명은 거리행진을 벌이며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동참했다.
경찰 일부도 국민 편에 서기 시작했다. 미얀마 현지 언론 이라와디에 따르면 동부 카야주에선 경찰 20여명이 제복을 입은 채 시위대에 합류해 행진했다. 전날에도 네피도와 마그웨 시위에 각 1명, 4명의 경찰이 참여했다.
시위대의 요구사항은 진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시위대가 2008년 군부 주도로 제정된 헌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헌법은 군 통수권을 군 최고사령관에게 부여하고 연방의회 의원과 장관 일부를 군인 중에서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군부의 정치 개입을 명문화해 쿠데타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날 군부와 시위대 간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전날 시위에선 4명이 다쳤고 이 중 19세 여성은 중태다. 여성이 쓰고 있던 헬멧엔 총알 구멍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은 밤늦게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양곤 당사를 급습해 8시간 동안 수색했다.
미국 국무부와 유엔, 유럽연합(EU)은 군부의 폭력 사용을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모든 버마(미얀마) 국민은 표현의 자유, 평화적 집회의 자유가 있다”고 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군부에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로이터는 쿠데타 3일 전인 지난달 28일 수치 고문이 군부와의 담판이 결렬된 뒤 군부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휴대전화를 부쉈다고 전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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