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엿새 만에 400명대.. 불안한 연휴

정필재 2021. 2. 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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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엿새 만에 400명대로 상승했다.

정부의 이동 자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설 전후로 평소보다 지역 간 이동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설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에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설 연휴 지역 간 이동이 늘어나고, 가족, 지인과의 만남이 많아지면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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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기로에
화천·순천 등 가족모임 전파 늘어
"감염재생산지수 1에 근접" 우려
부천 집단감염 영생교 승리제단
경기도내 5개 시설 교인 진단검사
2020년 서울 상점 매출 9조원 감소
거리두기로 요식업 타격 가장 커
서울 버스승객 전년比 24% 줄어
집단감염 종교시설 소독 코로나19 확진자가 53명 발생한 10일 경기 부천시 영생교 승리제단 부천본부 내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부천=뉴시스
설 연휴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엿새 만에 400명대로 상승했다. 정부의 이동 자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설 전후로 평소보다 지역 간 이동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설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에 ‘고비’가 될 전망이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44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 4일 451명 이후 엿새 만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일 200명대로 떨어졌으나 하루 만에 300명대를 회복했고, 다시 400명대로 증가하는 불안한 상황이다.

정부는 설 연휴 지역 간 이동이 늘어나고, 가족, 지인과의 만남이 많아지면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가족이 만나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강원도 화천에서 수도권 주민이 설을 앞두고 가족을 방문했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 주민 261명이 검사를 받은 결과 7명이 추가 감염됐다. 전남 순천에서도 가족 모임 참석자 16명이 모두 확진됐고, 울산·경북에서도 가족 모임 뒤 15명이 감염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해 추석 직전 환자수는 80명 정도였는데, 지난 4∼10일 1주간 확진자는 346명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감염재생산지수는 4주 전 0.79에서 계속 높아져 1.0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경기 부천의 종교단체와 보습학원 집단발병 등 산발적 집단감염으로 재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414명)의 83.1%인 344명(서울 169명, 경기 157명, 인천 18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전날 부천시 영생교 승리제단 관련해 교인 등 20명과 오정능력보습학원 강사와 원생 33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는 부천본부를 포함해 도내 수원, 안성, 평택 등 모두 5곳에 영생교 승리제단 관련 시설이 있는 것으로 잠정 파악하고 이곳 교인과 방문자 등을 대상으로 진단검사에 나섰다.
10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 서 있다. 뉴스1
서울에서는 지난 4일 입원환자 1명이 확진된 동대문구 병원(누적확진자 14명)과 용산구 지인 모임(〃 36명), 성동구 한양대병원(〃 91명) 등 기존 집단감염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광주에서 안디옥교회 관련(5명), 광주 TCS 국제학교(2명), 기타(2명) 등 IM선교회 관련 추가 확진자가 9명 발생했다.
정부는 설 연휴가 끝나는 이달 14일까지 전국적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방역 조처를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거주지가 다른 직계가족 5명 이상 모일 수 없으며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정부는 설 연휴 확진자 추이를 지켜본 뒤 오는 13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대해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로 서울의 상점매출은 약 9조원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9%가량 하락한 수치다. 서울시가 신한카드, KCB 등과 함께 2019년 대비 매출액을 비교한 결과 한식(2조6000억원), 양식(4000억원), 중식(2000억원), 기타 요식(1조1000억원) 등 요식업 분야 매출 타격이 심각했다. 학원은 2019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5411억원, 의류업은 5140억원 감소했다. 면세점, 여행사 등 레저 관련 업종과 유흥업소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50% 이상 급감했다.

거리두기에 따른 이동감소로 지난해 서울버스의 승객 수도 전년 대비 4억6342만명(24.1%)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늘길이 막혀 공항버스 승객 수는 85.4% 줄었고 지난해 5월의 경우 99.1%까지 감소해 일부는 폐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경·안승진 기자, 부천=강승훈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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