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우리도 살고 싶다" 3일간 점등 시위

2021. 2. 1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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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의 상황도 외환위기 때 못지 않습니다.

그때는 마음대로 영업이라도 할 수 있었죠.

PC방, 코인노래방, 호프집 사장들은 1시간이라도 더 영업하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는데, 불복 시위를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까지 견뎌야합니다.

권솔 기자의 현장카메라 입니다.

[리포트]
[정세균 / 국무총리 (지난 9일)]
"(자영업자들의) 대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먹고 살길이 없는데 어떻게 견뎌야 합니까?"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21시 영업제한 즉각 폐지하라!"

[권솔 기자]
"밤 9시입니다.

방역지침에 따라 수도권 내 PC방과 술집 등 다수 점포가 문을 닫아야 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환하게 불이 켜진 곳이 있습니다.

현장으로 갑니다."

9시를 넘기자 손님들이 PC방을 빠져나갑니다.

1년 전 하루 매출은 117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5분의 1도 안 됩니다.

[이기성]
"오늘 매출은 지금 22만 2,700원이요."

그래도 불은 끄지 않습니다.

영업시간 제한에 항의하는 겁니다.

호프집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8시 30분까지 주문이 이어졌지만,

[현장음]
((소주) 하나요.) 네

9시가 되자마자 우르르 몰려나갑니다.

[현장음]
이렇게 텅 빈 테이블만 남아있습니다.

"살고 싶다"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전성혁 / 연신내 호프집]
"전기세가 계속 밀려서 독촉을 받고 있는데, (두려워도) 영업하고 있다. 힘들지만…."

일요일인 지난 7일 밤 9시부터, 8일 그리고 다음날 새벽까지, PC방, 호프집, 코인노래방 3 업종이 주도적이었습니다.

[김기홍 /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대표 (지난 8일)]
"더 버틸 힘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12시에 개점시위를 하겠습니까."

[김기성 / 용인시 pc방]
"사채 같은 것도 이제 쓰고 빚쟁이들이 이제 찾아오고 돈 갚으라고."

코인노래방 업자들에겐 영업금지가 치명타가 됐다고 합니다.

[윤영일 / 용인시 코인노래방]
"거의 150일 정도 영업금지를 당하고 있는데."

[이정희 / 영등포구 코인노래방]
"가만히 있어도 6~700이 깨져요. 월세도 줘야죠."

[박모 씨 / 인천 코인노래방]
"핀셋 규제를 했으면 핀셋 지원도 하셔야 되잖아요?"

[현장음]
개점 시위 시작 시간은 자정부터지만 벌써 50명 넘는 자영업자가 모였습니다.

벼랑 끝 심정으로 시위에 나섰지만, 시위를 차갑게 보는 시선과도 마주쳐야 했습니다.

[이진아 / 강북구 호프]
"'모여서 시위해봐라. 그 가게 기억했다가 나 가지 않겠다' 저도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데. 눈물이 나네."

[김모 씨 / 용인시 PC방 ]
"구청에서 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불법이라는 식으로 문자가 왔더라고요."

[권솔 기자]
3일간의 릴레이 시위는 끝났지만,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영업시간을 보장해달라는 요구가 언제 이뤄질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현장카메라 권솔입니다.

권솔 기자 kwonsol@donga.com
PD : 김남준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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