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홀몸 어르신께 전국 팔도에서 올리는 '랜선 큰절'
[앵커]
코로나 여파로 가족들이 모두 모여 정을 나누는 설연휴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는데요.
명절을 혼자 보내야 하는 홀몸 노인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큰절 영상과 손편지를 보내오는 이른바 '랜선 세배'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 안 거실에서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큰절을 올립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휴대전화로 찍은 세배 영상은 자원봉사센터에 보냅니다.
홀로 설날을 보내는 어른들에게 드리는 이른바 '랜선 세배 봉사'입니다.
[천송희/고등학교 2학년 : "멀리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대신, 제주도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세배했는데, 저를 진짜 친손녀처럼 생각하시고 기쁘게 세배를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집 원아부터 중년의 공무원까지, 전국 각지에서 70여 명이 두 손 모아 큰절을 올립니다.
매년 설날이면 봉사자들이 집집마다 세배 봉사를 다녔지만, 코로나19로 대면 봉사가 중단되면서 마련한 방법입니다.
[허경심/사무국장/제주시 자원봉사센터 : "작년까지 혼자 사는 어르신 댁에 찾아가서 직접 세배하고 같이 떡국도 끓여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안타까움에 고민하다가, (랜선 세배 봉사를 기획했습니다)."]
설날을 앞두고 봉사자들이 먹거리가 가득 담긴 상자를 나릅니다.
이름 모르는 손자, 손녀들이 전국에서 보내온 세배 영상과 안부를 걱정하는 손편지에 뭉클해집니다.
[오OO/할아버지 : "너무 고맙고. 이렇게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설 명절까지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랜선으로나마 온정을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영상제공:제주시 자원봉사센터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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