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승객 급감에 경영난 심각, 마을버스 '노선 폐선' 위기도
[앵커]
코로나19로 지난해 대중교통 이용객이 많이 줄었다는 소식 여러 번 전해드렸죠.
문제는 재정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서울 마을버스의 경우 노선이 없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서울시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상암동에서 출발해 신촌과 광화문, 종로를 거쳐 중랑구 망우동까지 가는 시내버스입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운행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승객은 크게 줄었습니다.
[김영철/시내버스 기사 : "출퇴근 시간 외에는 이동 인구가 많이 감소하니까 서서 가는 손님들이 없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실제 서울 지역 버스의 하루 평균 승객은 2019년 522만 명에서 지난해 399만 명으로 123만 명, 24% 줄었습니다.
전례 없던 감소 폭입니다.
결국, 마을버스의 경우 부도를 막기 위해 대부분 노선에서 운행 횟수를 평균 17% 줄였습니다.
공항버스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해 승객이 85%나 줄었고, 지금은 대다수 노선이 운행을 멈췄습니다.
승객이 줄어든 만큼, 운송 수입은 2019년 대비 4천7백억 원, 29% 감소했습니다.
[이준석/시내버스 업체 대표 : "도시 기능을 유지하고, 시민들의 편의를 유지하고, 방역 상황에서 차내 밀집도 등을 관리하기 위해서 정상 운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이 약 6천억 원의 대출을 받아서 각 회사로 지원을.."]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 중인 서울시는 재정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부담이 너무 크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노병춘/서울시 버스정책과장 : "대중교통은 생활필수업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정부에서 전혀 지원이 없는 실정입니다. (필수 업종에) 대중교통이 반드시 포함돼 손실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2015년 이후 그대로인 서울 대중교통 요금의 인상 추진은 일단 보류된 상황.
서울시는 지하철을 포함한 대중교통 적자 규모가 지난해 1조 6천억 원에서 올해만 2조 8천억 원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안재우
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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