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자리]② 경남 첫 직장 구하고도 '열악한 근무환경'에 떠난다!
[KBS 창원]
[앵커]
청년들이 경남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일자리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보도입니다.
경남 청년들의 지역 내 취업률은 전국에서 2번째로 높습니다.
하지만, 취업한 회사를 그만두고 경남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유와 대책을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 넘게 다닌 경남의 중소기업을 그만두고 다시 일자리를 찾고 있는 26살 A씨.
업무량에 비해 직원 복지나 지원이 적고,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퇴사했습니다.
[경남 중소기업 퇴사 청년/음성변조 : "보수가 적은데도 제가 일할 때 즐겁고 배울 수 있고 시너지가 되면 모르지만, 보수는 적지만 업무는 많고 소통하는 것도 없고."]
경남의 20명 미만 영세기업을 다니는 27살 B씨도 수도권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직적이고 경직된 의사소통 구조 때문입니다.
[경남 영세기업 재직 청년/음성변조 : "회의해서 의견이 나와서 고쳐지는 게 아니고 통보를 하고…. 억압적인 분위기가 사라진다면 계속 회사를 다닐 것 같고요."]
경남연구원이 지역의 대학 졸업생들을 조사한 결과, 경남에서 처음 취업한 경우가 72.6%로, 지역 내 취업률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하지만 경남의 20~30대의 순유출은 지난 2016년 5천3백여 명에서 지난해 만8천8백여 명으로 3.5배 늘어났습니다.
경남에서 취업했다가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청년이 많은 겁니다.
원인은 무엇일까.
경남 대졸자의 경남 내 첫 직장 가운데 27.4%가 10명 미만 영세 사업장으로, 전국 평균보다 4.1%p 높았습니다.
상대적으로 근로 기준이 지켜지지 않거나 노동 여건이 열악할 가능성이 높은 탓입니다.
경남 청년 가운데 경남과 다른 지역에 취업한 경우를 각각 조사한 결과, 생활비 차이로 임금 만족도는 경남이 더 높았지만, 직무 내용과 근무 환경, 자율성은 더 낮았습니다.
일자리의 질을 높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장연주/경남연구원 연구위원 : "(영세사업장은 상대적으로) 기업 조직 문화 이런 것들이 열악한 편이다 보니 우리 지역에서 취업했던 청년들도 역외로 빠져나가는 선택을 했지 않았나. 청년 일터의 노동 권익을 높이고."]
경상남도는 경남의 50명 미만 사업장에 대해 4대 보험료의 절반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김신아
차주하 기자 (chas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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