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여론조사]② 여론조사 결과 해석 어떻게?
[KBS 제주]
[앵커]
설 연휴 직후 치러질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의 의미를 짚어 보는 두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여론조사가 어렵게 마련되긴 했지만 결과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지, 안서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제주도와 도의회 2공항 갈등해소 특위가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추진하는 2공항 찬반 여론조사.
하지만 조사 결과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는 합의되지 않았습니다.
주민투표법을 적용하더라도 과반 득표 결과가 나오면 지자체가 따라야 하지만, 국가정책인 경우 중앙행정기관에 통지만 하면 됩니다.
법상 중앙행정기관이 반드시 결과를 따라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 보니 '참고용'이라는 게 제주도의 설명입니다.
[강동원/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 : "국토부한테 보내면 국토부가 제2공항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참고하겠다 그런 상황입니다. 더이상은 아닙니다."]
두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도민 2천명과 성산주민 5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데, 결과가 비슷하게 나오면 해석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두 기관에서 완전히 상반된 결과가 나오거나 오차범위 안으로 나오면 어떻게 할까?
비슷한 예전 사례를 찾아봤더니 2002년 대선 당시 두 곳의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차범위 안이라도 조금이라도 앞선 후보를 단일 후보로 결정하기로 사전 합의가 전제되면서 3.9%라는 근소한 차이에도 이견 없이 단일화를 이뤘습니다.
[홍명환/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 간사 : "주민투표를 대신하는 주민의 뜻이기 때문에 오차범위라고 하더라도 단 1% 아니면 0.1%라도 주민의 뜻을 그래도 반영해야 되지 않을까."]
KBS가 지난해 12월 도민 8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국토부는 전체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야 한다'는 응답이 65.1%로 절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여론조사는 참고만 하고 국토부 자체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22.7%, '국토부는 성산읍 주민 별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야 한다' 9.1%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국책사업에 대해 도민의 의견을 물을 토대는 마련된 가운데 이처럼 도민 다수는 어렵게 마련한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갈등을 매듭짓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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