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사기 잘못 사서..백신 1천200만 명 분 버릴판

황현택 2021. 2. 1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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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코앞으로 다가온 일본에선 주사기를 잘못 사들이는 바람에 백신 천2백만 명분을 날리게 됐습니다.

백신 접종 가능 인원이 대폭 줄어들면서 접종 일정에 차질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가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계약한 코로나19 백신은 1억 4천 4백만 회.

7천 2백만 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오는 17일부터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갑자기 백신 접종 지침을 변경했습니다.

당초 백신 한 병으로 6차례 접종 가능할 거로 계산했는데 이를 5차례로 줄인 겁니다.

특수 주사기가 아닌 일반 주사기를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일반 주사기는 투약 후 피스톤과 바늘 사이에 남는 백신의 양이 특수 주사기의 3배나 됩니다.

[타무라 노리히사/일본 후생노동상 : "보통 일본에서 사용되는 (일반) 주사기를 쓰면 5번밖에 쓸 수 없습니다. 각 지자체에 지침을 전달해 5번으로 바꾸겠습니다."]

이에 따라 주사기에 남은 백신은 그냥 버려야 하고, 접종 횟수도 2천 4백만 회, 천 2백만 명분이 줄게 됐습니다.

접종 대상 인구의 17%에 해당합니다.

화이자는 지난해 말, "병당 6회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본 정부는 특수 주사기 도입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반 주사기를 2억 개 넘게 확보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 : "필요한 만큼의 특수 주사기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접종하지 못하는 백신은 기본적으로 폐기됩니다."]

일본 정부는 화이자와 백신 추가 공급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백신 한 방울이 아쉬운 상황에서 확보한 백신마저 낭비하게 된 데 대해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정현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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