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변치 않는, 또 새로 뜨는..그곳에 가고 싶다
[경향신문]
‘2021~2022 한국관광 100선’(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선정) 결과를 보면, 유명 관광지, 인기 관광지가 많다. 선정 기준이 ‘최대 방문 관광지’ 등이기 때문이다. 지자체 추천 관광지도 포함한다. 이동통신사, 내비게이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빅데이터도 반영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거나 입에 올리는 관광지가 많이 포함된다.
이 선호도는 꾸준하기도 하고, 변하기도 한다.
5회 연속 100선에 이름을 올린 곳(총 19곳)은 관광 선호도에 변치 않는 요소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 수도권을 보면 5대 궁궐(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 남산 N서울타워, 수원화성, 두물머리가 5회 연속 100선에 꼽혔다. 문화유산이 잘 보전되거나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 많다.
강원권은 설악산과 남이섬, 충청권은 안면도 꽃지해변, 전라권은 전주 한옥마을·보성녹차밭·순천만습지, 경상권은 태종대·불국사와 석굴암·울릉도와 독도·안동 하회마을·창녕 우포늪·합천 해인사, 제주권은 한라산·올레길·우도다. 별 소개가 따로 필요 없는 한국 대표 관광지다. 각 지자체가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역점을 두는 핵심 관광지이기도 하다.
29곳이 한국관광 100선에 새로 올랐다. ‘새 관광 트렌드’와 ‘대중의 기호’를 반영한다. 최근 수년간 뜬 곳은 케이블카와 출렁다리, 분수다. 여러 지자체가 관광지 조성 때 우선순위를 두는 게 이런 시설이다. 지역사업과 대중 선호가 맞물리면서 각지에 늘어난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예당호출렁다리·음악분수,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다대포 해수욕장, 목포해상케이블카, 청풍호반케이블카가 100선에 들어갔다.
이른바 ‘SNS 핫플레이스’는 빼놓을 수 없다. 춘향테마파크에 들어선 공립 남원김병종미술관은 2018년 3월에 개관했다. ‘현대인에게 주는 위로’를 콘셉트로 한 건축이 블로거와 SNS 이용자 사이에 떴다.
SNS로 관광정보를 얻거나 목적지로 선택하는 경향은 뚜렷하다. 집(지붕)과 도로, 다리 등 섬 건축물을 모두 보라색으로 칠한 전남 신안 반원·박지도(퍼플섬)도 선정됐다. 방문객이 거의 없던 섬은 ‘보랏빛’ 덕에 매일 1000여명(코로나19 이전)이 찾곤 했다.
꽃과 정원 선호도 나타났다. 핑크뮬리 같은 SNS 인기 식물을 두루 심은 농협경제지주 안성팜랜드,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 수목원인 제주 카멜리아 힐, 소나무 동산과 구절초가 어우러지는 옥정호 구절초 지방정원, 봄 철쭉과 겨울 눈꽃으로 황매산 군립공원이 들어갔다.
새로 100선에 오른 관광지엔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것들이 많은데, 빼놓을 수 없는 게 세종호수공원 일대다. 면적이 약 69만㎡로 전국 최대 규모의 호수공원이다. 140만㎡ 규모의 중앙공원(1단계 2020년 11월 개장), 65만㎡ 규모의 국립세종수목원(2020년 10월17일 개장)과 이어진다. 일제강점기 농업용수를 공급하려고 만든 대구 수성못도 29곳 중 하나다.
16만1237㎡로 국내 문화 공간 중 가장 넓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도 100선에 뽑혔다. 5·18민주화운동의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뒤편에 땅을 파고 지었다. 하늘마당, 아시아문화광장, 열린마당, 나눔광장, 옥상정원 같은 열린 공간이 면적 대부분을 차지한다.
29곳의 키워드 하나는 ‘한국 근현대사’다. 서울시립미술관은 1988년 경희궁 터(서울고) 건물에 개관했다가 2002년 5월 지금 정동길로 옮겼다. 1920년대 지은 옛 대법원 건물의 전면부(파사드)가 남아 있다. 정동길은 한국 근현대사가 압축된 공간이다. 미술관에서 2㎞ 떨어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도 100선에 들어갔다.
오래된 문화유산 중엔 익산 미륵사지와 병산서원이 새로 100선에 뽑혔다. 자세한 100선 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와 공사는 2012년부터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했다. 그해 7월 대통령 주재 내수 활성화 집중 토론회에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 사업을 처음 논의했다. 이 관광 홍보 사업은 국내 관광 및 내수 활성화를 목적에 뒀다. 이 사업 목적이 더 없이 필요한 때지만, 거리 두기 2.5단계(수도권)에선 ‘가급적 여행을 자제’ 해야 한다. 100선 중 실내 시설은 지자체별로 단계에 따라 열지 않을 수 있다.
글·사진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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