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거 앞두고 시장 달려간 후보들, '무한반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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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찾았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후보자들이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전통시장을 방문하니까 이미지를 만들거나 개선하는 효과도 있을 수 없다"며 "디지털 시대에서 시장 방문 등 구전 선거운동으로 효과를 보겠다는 건 올드한(낡은) 스타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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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찾았다. 정치인들이 명절을 앞두고 시장을 방문하는 풍경은 예외없이 오랫동안 반복돼왔다.
“여론 형성 효과가 없고 이미지 만들기용”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10일 역시 여야할 것 없이 후보들은 시장을 찾았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각각 오전과 오후에 서울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남대문 시장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자신의 옛 지역구인 서울 남구로 시장을 방문했다. 우상호 의원은 서울 대림시장에서 민심을 들었다.
후보 측은 그래도 전통시장 방문만한 일정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 방문은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전통시장은 상인∙시민과 가장 가깝게 스킨십 할 수 있는 곳”이라며 “현안 이야기를 듣기에 그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도 “전통시장은 그 지역 경제의 바로미터(기준)라는 이야기도 있듯이 시장을 방문하면 경제 상황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전통시장 방문 의미가 더 커졌다고 본다. 오 전 시장 관계자는 “명절 앞둔 전통시장 방문은 일상적이지만 요즘은 코로나19 시국으로 상인들이 굉장히 힘들어한다”며 “서울시장 후보로서 코로나19로 힘든 현장을 찾는 건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어 “오 전 시장이 방문한 남대문 시장과 가락시장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외국인들이 찾는 관광특구라 코로나19 피해가 큰 곳"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해 방문할 시장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후보들의 전통시장 방문에 비판적이다. 사실 민심 청취는 전통시장이 아니어도 할 수 있고 시장 방문을 통한 여론 형성이나 표심 구애 효과가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선거운동에서 택시기사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예전에는 시장이 입소문을 낼 수 있는 주요 근원지였다”며 “지금은 1인 미디어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성장해서 후보가 오프라인에서 상인을 만드는 게 여론을 만드는 데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소장도 “한때는 상인회와 같은 시장 조직이 정당과 긴밀이 연계돼 있어서 시장 방문은 표심 구애와 여론 형성이 가능한 좋은 행사였다”면서도 “지금은 정당과 시장과의 연계가 약화돼 전통시장 방문은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 메이킹 의미만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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