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서 코로나 기원 찾는 데 실패" 중국 손 든 WHO..미 "불투명 조사"
중 "미국도 기원 찾는 연구를"
[경향신문]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武漢)을 찾아 조사를 벌였지만 바이러스의 기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를 두고 중국은 코로나19 중국 기원설은 허구임이 밝혀졌다고 평가했지만, 미국은 투명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WHO 전문가들은 지난 9일 후베이(湖北)성 우한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바이러스 기원을 찾는 데 실패했다며 사실상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WHO의 코로나19 기원조사팀을 이끄는 식품안전과 동물질병 전문가 피터 벤 엠바렉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사고로 유출됐을 것이라는 가설은 가능성이 극히 낮아 관련 추가 조사는 필요하지 않다”면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매체들도 WHO의 이번 우한 조사 결과가 코로나19와 관련된 반중국 음모론을 반박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WHO의 코로나19 기원 규명을 위한 다음 조사지는 동남아가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하지만 미국은 WHO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여전히 무게를 뒀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그 문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중국이 필요한 투명성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나타난 시기는 공식적으로 첫 확진자를 발표한 시기보다 빠를 수 있다면서 “미국도 중국처럼 WHO 전문가들을 초청해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연구를 하기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코로나19가 미국에서 기원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신임 정부와 중국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전개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조 바이든 정부로선 납득할 만한 근거가 없는 한 코로나19 중국 기원설을 쉽게 접을 수 없다는 의미다. 전문가들도 조사 결과에 회의적이다. WIV의 구체적인 실험 기록은 확보하지 못하고 진술에만 의존한 조사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사기간이 12일로 짧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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