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탓 대면서비스업 '직격탄'.. 구직 포기 '그냥 쉼' 급증
숙박·음식·예술·스포츠업 종사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큰 피해
전체 취업자 감소폭 대부분 차지
상용직 근로자 3만6000명 증가
임시·일용직 80만 가까이 감소
서비스업 악화에 청년층 고용 '뚝'
"젊은층 직업훈련 등 강화 필요"
◆대면서비스업 직격탄… 구직단념·쉬었음 인구 급증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은 대면서비스업이다. 지난해 12월8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숙박·음식업(-36만7000명)과 도·소매업(-21만8000명), 개인서비스업(-10만3000명), 예술·스포츠업(-8만1000명) 등의 타격이 컸다. 서비스업 취업자 감소폭(89만8000명)이 전체 취업자 감소폭(98만2000명)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우리 경제의 미래 주역이 될 청년층(15∼29세)의 고용 상황도 심각하다. 지난달 15∼29세 취업자는 364만2000명으로 31만4000명 줄어 감소폭이 다른 연령대보다 컸다.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줄었는데 증감폭은 15∼19세가 -5만9000명, 20대가 -25만5000명, 30대가 -27만3000명, 40대가 -21만명, 50대가 -17만명, 60세 이상이 -1만5000명이었다.
청년층 취업자가 급감한 것은 청년인구 감소(-13만2000명), 숙박·음식 등 청년 고용 비중이 큰 업종의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신규채용 위축 등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초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상장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신입 채용확정 비율은 지난해 71.7%에서 올해 56.2%로, 중견기업은 46.8%에서 43.4%로, 중소기업은 30.8%에서 32.7%로 모두 하락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는 현재 고용상황의 심각성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 어려움 경감과 빠른 고용회복에 두고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1분기 중 90만개 이상의 중앙정부·지자체 직접일자리를 공급한다. 1분기 안에 청년·여성 맞춤형 일자리 대책도 마련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의 직접일자리 공급 계획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최선인 듯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방역이 완화되지 않으면 피해구제를 우선 하고, 방역이 완화되면 소비진작과 재정일자리 공급을 같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노인층 중심 단기 재정일자리 공급은 ‘약발’에 한계가 있다. 당장 고용지표에는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코로나19가 안정되더라도 비대면 소비로 트렌드가 바뀌는데 그에 적합한 인력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이 중요하다”며 “아울러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 등)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고령층이나 비정규직은 정부가 일자리를 늘릴 수 있지만 청년층이나 정규직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투자를 통해 늘려야 한다”며 “기업이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데, 그런 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김희원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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