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비판한 교수 옹호했다고..출판업체 女대표 3년 징역형

신정은 2021. 2. 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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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한 반체제 학자를 지지했던 중국의 출판사 대표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10일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여성 출판사 대표 겅샤오난(耿瀟男·46)이 전날 불법 영업활동 혐의로 징역 3년 형에 처해졌다.

겅 대표는 시 주석을 비판한 뒤 해임된 쉬장룬(許章潤·57) 전 칭화대학 법대 교수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후 두달만인 지난해 9월 지인들과 연락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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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샤오난, 불법 영업활동 혐의로 체포
쉬장룬 전 칭화대 교수 지지 후 연락두절
운동가들, 재판 당일 경찰이 집 문 막아
사진=웨이보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한 반체제 학자를 지지했던 중국의 출판사 대표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10일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여성 출판사 대표 겅샤오난(耿瀟男·46)이 전날 불법 영업활동 혐의로 징역 3년 형에 처해졌다. 겅 대표는 시 주석을 비판한 뒤 해임된 쉬장룬(許章潤·57) 전 칭화대학 법대 교수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후 두달만인 지난해 9월 지인들과 연락이 끊겼다. 이후 경찰은 구금 사실을 밝혔다.

베이징시 하이뎬구 인민법원은 겅 대표에게 실형을 선고하면서 함께 출판사를 이끌어온 그의 남편 친전에게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겅이 저작권을 완전히 확보하지 않은 채 불법영업활동을 했다면서 불법영업으로 출간된 책이 20만권이라고 지적했다. 이책은 대부분 요리책인 것으로 전해진다.

겅 대표는 유죄를 인정하면서 남편과 직원들은 “상사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며 “2001년 출판을 시작한 건 혼자만의 결정이었다”고 선처를 요청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이와 관련된 뉴스가 검색되지 않는다. 바이두에 따르면 겅은 출판인이며 ‘촨치톈휘’라는 영화제작사 회장이기도 하다. 아트 큐레이터이자 영화 프로듀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겅이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쉬 전 교수는 지난해 7월 시 주석의 절대권력을 비판한 뒤 체포된 인물이다. 당시 겅은 쓰촨성 청두시에서 주최한 학자들 모임에 참석했다가 성 매수 혐의로 체포됐는데 그의 지인들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이후 쉬 전 교수는 석방됐으나 칭화대에서 해임됐고 하버드대 초빙 강연도 출국 금지로 가지 못했다.

쉬 전 교수를 비롯한 겅 대표의 지인들은 재판 참석이 불허됐다. 겅의 지지자들은 재판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경찰들이 법원 진입을 막은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반체제 운동가인 지펑은 전날 저녁 보안 요원들로부터 다음날 집에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또한 다음날 아침에 경찰관 두명이 집앞에 와서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했고, 쉬 전 교수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화로 토로했다.

법원에서 목격자들은 12대 이상의 경찰차가 법원 밖에 있었고, 겅씨의 변호인단은 언론과 대화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법원은 겅의 재판을 이례적으로 생중계 했지만, 조회 수가 8만여 건을 넘어서자 이를 삭제했다.

운동가인 지펑은 “‘불법영업활동’ 혐의를 씌우는 것은 기업가들을 위협하고 침묵시키며 그들과 반체제 인사들의 모든 사회적 관계를 끊어내 고립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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