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맹독성 파란선문어 또 발견.."만지면 위험"

문준영 2021. 2. 1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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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앞바다에서 올해 처음으로 맹독을 지닌 '파란선문어'가 발견됐다.

파란선문어는 15㎝ 내외의 작은 크기로 귀엽게 생겼지만, 침샘 등에 복어 독으로 알려진 '테트로도톡신'을 지니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2019년 파란선문어의 독성을 확인한 연구는 있었지만, 발견 건수가 미미해 출현 모니터링 등에 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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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제주시 신촌 포구에서 발견된 파란선문어 (사진=제주해양경찰서)


■ 제주 앞바다에서 맹독성 '파란선문어' 발견...3년여 만에 다시 잡혀

제주 앞바다에서 올해 처음으로 맹독을 지닌 '파란선문어'가 발견됐다. 2018년 이후 3년여 만이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9일 밤 9시 17분쯤 제주시 신촌 포구에서 낚시꾼이 잡은 문어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맹독을 지닌 파란선문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파란고리문어류에는 파란선문어를 비롯해 큰파란고리문어와 작은파란고리문어 등이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되는 종은 파란선문어로, 흥분하면 몸은 짙은 색으로 변하며 파란 줄무늬와 고리 모양의 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아열대성인 파란선문어는 최근 수온 상승에 따라 출현지역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드물게 발견되고 있다. 제주를 비롯해 전남 여수와 울산, 부산 기장군 해안 등에서도 간헐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2018년 제주시 탑동 앞바다에서 잡힌 파란선문어


■ 침샘 등에 복어 독 '테트로도톡신' 지녀...관광객 물려 치료받기도

파란선문어는 15㎝ 내외의 작은 크기로 귀엽게 생겼지만, 침샘 등에 복어 독으로 알려진 '테트로도톡신'을 지니고 있다.

테트로도톡신은 2mg만으로도 사람을 치사할 수 있고 신체 마비나 구토,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맹독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고준철 박사는 "파란고리문어류는 산란기 때 몸 밖에 알을 붙여 산란하는 특성이 있는데, 점액과 먹물 등에도 독이 있는 사례가 해외에서 확인되고 있어 만지는 것만으로도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협재해수욕장에서 파란선문어에 물린 30대 남성의 손가락(사진=국립수산과학원)


실제로 2015년 6월에는 제주 협재해수욕장 갯바위에서 고둥과 게를 잡던 30대 관광객이 파란선문어에 손가락 중지를 물려 극심한 통증과 어지러움을 호소한 사례가 있다. 이 관광객은 독성 전문의의 치료를 받고 나서야 증상이 호전됐다.

■ 베트남에서 파란고리류문어 먹고 80여 명 중독, 2명 사망 .."절대 맨손으로 만지면 안 돼"

2004년 베트남에서는 파란고리류 문어를 먹고 80여 명이 중독되고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관련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2019년 파란선문어의 독성을 확인한 연구는 있었지만, 발견 건수가 미미해 출현 모니터링 등에 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에 보고된 파란고리문어류 정보는 대부분 외국 문헌에 따른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이달까지 국내에서 낚시꾼과 어업인 등으로부터 신고받은 파란선문어 출현 건수는 18건이다.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에 신고하지 않으면 집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화려한 형태나 색상을 지닌 문어류·물고기류·해파리류 등은 절대 맨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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