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히말라야 '빙하' 떨어져 댐 붕괴..파리 범람 위기

KBS 2021. 2. 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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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도 북부에선 떨어져 나온 히말라야 빙하가 댐을 덮치면서 수백 명이 실종됐고, 프랑스에서는 40년 만의 최악의 홍수가 일어났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강력해지는 기상이변, 이유가 무엇일까요?

<글로벌 ET>에서 알아봅니다.

은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인도 상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댐 2곳이 무너져 피해가 컸다는데, 구조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인도 군경이 밤낮으로 생존자를 찾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추가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북부 우타라칸드주 '차몰리'라는 마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강 전체가 진흙으로 뒤덮였고, 댐은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붕괴 당시 댐 근처에선 30여 명이 터널 공사를 하고 있다 갇혔는데, 2㎞에 이르는 터널 입구가 진흙과 바위 파편으로 막혀 있어,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실종자만 2백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댐을 무너뜨린 게 빙하였다고요?

[기자]

히말라야산맥의 빙하가 강으로 떨어졌고, 급류가 발생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빨리 피하세요!"]

당시 목격자가 찍은 영상입니다.

산 정상에서 시작한 눈사태가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킵니다.

빙하, 토사가 섞인 거센 물살이 계곡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흘러가는데요.

댐도 엄청난 압력을 버텨내지 못하고 쓸려 내려갑니다.

[터널 공사 인부/생존자 : "(거센 물살 때문에) 빠져나갈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래서 터널의 윗부분에 매달려 1시간을 버텼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떨어져 나온 빙하 때문에 댐이 무너졌고 홍수를 일으켰다는 건데, 더 큰 문제가 있다면서요?

[기자]

네, 히말라야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위성으로 촬영한 모습을 보면요.

산맥을 하얗게 덮고 있던 빙하의 상당 부분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실제, 2000년대 들어 히말라야 빙하가 녹는 속도는 2배 빨라졌고, 평균 기온도 1℃가량 높아졌습니다.

80년 뒤엔 히말라야 빙하의 2/3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주요 수자원으로 사용하는 아시아인들에겐 생존의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인도 환경 단체들은 이런 이유로 해당 지역에 댐, 발전소 건설을 반대해 왔는데요.

그래서 당국이 건설을 무리하게 진행하다 이번 사고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지역에서도 기상이변이 잇따르고 있다는데, 유럽에선 때아닌 겨울 폭우가 내려 홍수가 났다고 하죠?

[기자]

네, 유럽 각국의 주요 강들이 폭우로 모두 범람했습니다.

특히 프랑스 상황이 심각합니다.

물이 사람 허벅지 높이까지 찼습니다.

건물 안도 물에 잠겼습니다.

지난주부터 쏟아진 비로 프랑스 남부는 40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가론강이 불어나면서 주변 도시들이 침수됐습니다.

[이재민/프랑스 : "저기 세 번째 집에 있었습니다. 깨어났더니 1.5m 높이의 물이 집안에 들어차 있었습니다."]

수도 파리의 센강도 수위가 높아 주민과 차량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영하의 기온에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피해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거의 10년 만에 눈보라로 항공편이 일제히 지연되거나 취소됐고, 독일에서는 최대 30cm 눈이 쌓이며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영국도 폭설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올겨울 눈이 잦고 유독 추운 날이 많았는데요,

폭염과 폭우, 폭설과 같은 기상이변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석탄, 석유 같은 화석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지구 온도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온난화가 시작된 지는 꽤 오래됐는데요.

대표적인 지표이죠, 바로 북극의 바다 얼음입니다.

태양 빛을 반사해 지구 온도를 조절해왔는데, 40여 년 동안 규모가 40% 줄었습니다.

반사판 역할을 했던 빙하가 녹고, 대신 드러난 지면이 빛을 흡수하게 되면서 지구 온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기상이변, 빈도 역시 잦아지고 있는데요.

갈수록 강도는 더 세지고, 예측하기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앵커]

주요 7개국 협의체, G7 회의가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지 않습니까.

코로나19 극복 방안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하지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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