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귀성행렬 시작.."가족모임은 단출하게", "안부 전화만"

CBS노컷뉴스 박하얀 기자 2021. 2. 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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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 행렬이 본격화했다.

시민들은 정부의 강화된 방역수칙에 따라 아예 가족 모임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단출하게 모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주거지가 다른 경우 직계가족이어도 5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면서, 명절 풍경도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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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영동고속도로 상공에서 경찰 헬기가 고속도로 교통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항공촬영 협조 : 서울경찰청 이용길 경감, 경기북부경찰청 김용옥 경위) 박종민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 행렬이 본격화했다. 시민들은 정부의 강화된 방역수칙에 따라 아예 가족 모임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단출하게 모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10일 오후 4시 서울역. 명절을 맞아 각지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다만, 정부가 강화된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면서 지난 명절에 비하면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모두 마스크를 썼고, 대기 공간에서 '한 칸씩 띄어 앉기'도 대체로 잘 지켜졌다. 일행보다는 '나홀로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특히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주거지가 다른 경우 직계가족이어도 5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면서, 명절 풍경도 바뀌고 있다.

대전으로 향하는 열차를 기다리던 봉모(67)씨는 "이번 설에는 차례도 안 지내고 (가족들에게) 아예 오지 말라고 했다"며 "그래도 명절에 같이 모여서 밥도 먹고 했는데 쓸쓸하다. 코로나가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역을 출발하는 열차에 귀성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그러면서 "나 혼자만 아프면 괜찮은데 (감염되면) 가족·이웃·직장 다 난리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김민수(43)씨는 "동생과 우리 가족이 다 모이면 5명이 넘어서 이번에는 보지 않기로 했다"며 "서로 안부 전화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느 때보다 명절 모임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평소보다 지역 간 이동량이 많아지는 만큼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할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임소희(28)씨는 "5인 이상 모임을 규제는 하더라도 확인은 안되지 않나. 서로의 양심에 맡기는 것"이라며 "설이 지나고 나면 확진자가 늘어날 것 같긴 하다"고 우려했다.

10일 오후 서울역. 플랫폼으로 들어서는 입구마다 방역 담당 인력이 상주해 있고,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박하얀 기자
한편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고속도로 일부 구간 정체는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 절정에 달해 다음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귀경 방향도 오후 6~7시에 절정에 이르겠다.

이날 오후 7시 서울 요금소를 기준으로, 대전까지 2시간 30분, 대구 3시간 50분, 광주 4시간, 부산 4시간 50분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오늘 전국 교통량을 463만대로 예상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가는 교통량은 46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는 42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로공사는 "연휴 전날 퇴근 차량과 귀성 차량이 혼재돼 평소 주말보다 혼잡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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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하얀 기자] thewhit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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