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 몬티 슐츠 엮음 [송재경의 내 인생의 책 ④]
[경향신문]
연재만화 <피너츠(Peanuts)>에서 스누피는 주인공 찰리 브라운의 반려견으로 처음 등장하지만, 점차 독자적인 캐릭터로 발전하여 실질적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한다. 스누피는 찰리 브라운과 친구들을 무시하고 골탕먹이는 악동이지만, 자신만의 상상 속 세계로 들어가면 멋쟁이 대학생 ‘조 쿨’이 되기도 하고 1차 세계대전의 영국 파일럿 ‘플라잉 에이스’가 되기도 한다.
스누피 ‘부캐’ 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타자기 앞에서 창작의 고통을 느끼는 ‘리터러리 에이스(Literary Ace)’이다. 원작자 찰스 슐츠는 책벌레로 유명했고, 늘 작가들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리터러리 에이스’는 그의 문학에 대한 열정을 상징한다.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은 작가 지망생 ‘리터러리 에이스’를 위한 유명 작가들의 글쓰기 강의 노트다. 시드니 셸던, 잭 캔필드, 대니얼 스틸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저마다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데, 스누피에게 재미있게 말해주는 형식이지만, 실제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내용이 많다. 많은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조언하는 내용 중 하나는, ‘일단 쓰기 시작하라’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뻔한 것 같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 밖에도 인물의 성격을 직접 설명하기보다 대화와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하라든지 불필요한 수사에 매달리지 말고 최대한 간결한 문장을 만들라는 등 다양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추천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바로 김연수 작가가 번역했다는 것이다. <밤은 노래한다> <꾿빠이, 이상>을 쓴 그 김연수 작가다. <피너츠>와 김연수, 지나칠 수 없는 조합이다.
송재경 | 밴드 ‘9와 숫자들’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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