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았는데 입안에서 피가.. 美서 희귀 혈액질환 36건 발생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자에게서 희귀 혈액 질환이 발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즈 리개스피(72)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은 뒤 팔과 다리에 멍이 들고 입안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병원에서는 그에게서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산부인과 의사인 그레고리 마이클(56)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마이클은 그러나 병이 치료되지 않아 입원 2주 만에 뇌출혈로 사망했다.
뉴욕타임스는 다만 “이런 혈액 질환이 코로나 백신과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미국에선 3600만명 이상의 사람이 코로나 백신을 최소 1회 맞았고, 지난달 말까지 접종 후 혈액 질환이 나타난 사례는 36건”이라고 했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사안을 보고받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금까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이 질환이 발병한 비율은 자연적인 경우로 발병하는 것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이 일부 환자의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쳐 혈소판을 파괴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화이자는 성명에서 “우리는 FDA와 공유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백신과 해당 질병과의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모더나는 “모든 데이터 소스를 사용하여 자사 백신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혈소판 관련 질환에 대해 300개 이상의 논문을 쓴 웨일코넬의대의 혈액학자 제임스 버셀 박사는 “백신이 특정 조건에서 혈소판감소증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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