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만 받고 결과는 안 듣고 제주 간 관광객 결국..
방역당국은 제주에 14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을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제주 관광객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관광객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에도 제주 여행을 강행했습니다.
'5인 이상 모임 금지'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제주도 방역 당국은 이 관광객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 기침, 두통에도 제주 여행 강행한 관광객 확진
제주도는 관광객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A 씨는 지난 5일부터 기침과 두통 증상을 보였습니다.
본인도 심각함을 알고 지난 8일 서울의 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A 씨는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전인 9일 가족 등 일행 5명과 제주를 향했습니다.
이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고, 현재 제주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A 씨 일행에는 주소지가 다른 직계가족도 있었습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지침도 어긴 겁니다.
제주도는 "그동안 진단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제주에 방문해달라고 강력히 권고했지만, 검사 결과 확인 없이 방문했다"며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패키지 여행'한 관광객도 확진
제주도는 지난 8일에도 관광객 B 씨가 확진됐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강북구 확진자 가족인 B 씨는 '패키지 여행 상품'을 구매하고 지난 6일 일행 3명과 관광차 제주를 방문했습니다.
B 씨와 일행은 다른 관광객들과 45인승 전세 버스를 타고 제주를 관광했습니다.
전세 버스에는 여행객 19명과 관광 안내원 1명, 버스 기사 1명이 탑승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B 씨는 여행 도중 가족 확진 판정 소식과 함께 접촉자로 통보받고 검사를 받은 뒤 확진됐습니다.
B 씨는 인후통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제주도에서 격리 치료 중입니다.
방역 당국은 관련 여행객 명단을 확보해 진단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검사 결과는 오늘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 방역 당국은 '패키지 여행' 특성상 '5인 이상 집합금지' 위반으로 보긴 어렵단 입장입니다.
5인 미만 모객 활동으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패키지 여행을 한 경우 사적 모임으로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다만 식당에 5명 이상이 예약하거나, 함께 입장하는 등 추가적인 방역 수칙 위반 사항 여부에 대해선 조사 중입니다.
설 연휴 기간 제주도 등 관광지 여행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공간에선 연휴를 맞아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반면 제주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여행 취소를 알린 누리꾼들은 "이번에 14만 명 몰린단 소식에 여행 포기했다", "가족여행 계획했다가 잠잠해지면 가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제주 지역민들은 '여행 자제'와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지역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설 연휴에 제발 제주도 놀러 오지 말아달라. 비행기 표까지 끊었다면 취소해주고, 취소마저 안 된다면 부디 마스크 잘 쓰고 방역 잘 지켜달라"고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가족 보러 제주 못 간 지 1년 째인데…놀러 간다고 하는 거 보면 정말 속상하다", "제주가 집인 사람들보다 여행객들이 더 많은 것 같아서 속상하네요"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연휴 기간 방역 위반 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도민들과 입도객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잠시 여행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부득이하게 제주를 방문할 경우에는 입도 전 3일 이내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 와달라고 강력하게 권고했습니다.
'음성 판정 확인서'를 내면 제주도 주요 관광지 입장료를 면제해주는 등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반면 검사를 받지 않고 제주에 들어왔다가 확진돼 방역에 피해를 주면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엄중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방역 어긴 그들만의 만찬…모임 속엔 이웅열 전 회장
- 2~3일 전 처음 때렸다지만…이웃 "전에도 아이 울음소리"
- "술병 내려치고 목 졸라"…베이징 대사관 폭행 논란
- 대낮에 찍힌 조폭 영화?…외국인 노동자들 무차별 폭행
- '그들만의 대화방' 클럽하우스 인기…초대장 거래도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