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98만명 줄어..외환위기 이후 감소폭 최대

박상영 기자 2021. 2. 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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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고용 최악'..실업자 수도 157만명, 1999년 통계 작성 후 최대

[경향신문]

코로나19로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면서 1월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가까이 줄었다. 외환위기 이후 22년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충격이 누적되면서 실업자 수는 1999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0년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1월 취업자 수는 258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8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1998년 12월(-128만3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취업자 수 감소세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이어졌다.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코로나19의 고용충격은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업 일자리에 집중됐다. 숙박·음식점업(-36만7000명)에서 취업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도매·소매업(-21만8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10만3000명)이 뒤를 이었다. 그동안 10만명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했던 공공행정 취업자도 정부의 일자리사업 종료 및 재개에 따른 시차 영향으로 증가폭이 2만명에 그쳤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만6000명 늘어났지만 임시근로자는 56만3000명, 일용근로자는 23만2000명 각각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는 3만2000명 증가한 데 비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5만8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9만6000명 각각 감소했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41만7000명 늘어난 157만명을 기록했다.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실업률은 5.7%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구직을 단념하거나 쉬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도 1999년 6월 이후 최대인 1758만명을 기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에서 “현재 고용시장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사용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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