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정부'서 실업자 157만 '사상 최대'

우상규 2021. 2. 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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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7·여)씨는 지난해 말 어렵게 구한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한 달 만에 그만두게 됐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8만2000명 감소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의 재정일자리가 단기적으로 고용시장 충격 완화에 상당 부분 기여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젊은 층의 피해에 충분한 대응이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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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98만명 ↓.. 최악 고용 쇼크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 기록
청년 취업자 31만명 줄어 직격타
A(27·여)씨는 지난해 말 어렵게 구한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한 달 만에 그만두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손님이 급감한 탓이다. 사정을 모르지 않기에 음식점 사장을 원망할 수도 없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해 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1년을 통째로 날리고 나니 20대 후반이 됐다”며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졸업한 지 오래됐고 나이가 많아 취업이 잘 되리란 보장이 없어 두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가까이 줄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청년 취업자가 30만명 넘게 줄었다. 실업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150만명을 돌파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8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128만3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취업자 수는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42만1000명에서 11월 -27만3000명으로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이후 코로나19 3차 유행의 영향으로 12월(-62만8000명)에 이어 올해 1월에도 감소폭이 크게 확대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고용 쇼크’는 지난해 12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대면서비스업의 고용이 악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숙박·음식(-36만7000명)과 도·소매업(-21만8000명) 등 서비스업의 취업자가 89만8000명이나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31만4000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60세 이상(-1만5000명)도 2010년 2월(-4만명) 이후 처음 감소하면서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실업자는 157만명으로 41만7000명 늘었다. 실업 통계가 개편된 1999년 6월 이래 실업자가 15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의 재정일자리가 단기적으로 고용시장 충격 완화에 상당 부분 기여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젊은 층의 피해에 충분한 대응이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노동시장에 들어가지 못해 나타나는 인적자원 훼손을 막아야 한다”며 “재정일자리와 연계해서 인턴을 하게 해주든지, 직업훈련이나 창업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김희원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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