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둔 재래시장 북적이긴 한데.."5만원씩 사던 단골이 2만원 어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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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전북 전주시 모래내알짜시장.
모래내시장에서 20여년간 전을 부쳐왔다는 김모씨는 "손님들이 많이 없기도 하지만 먹을 사람 없다고 다 조금씩만 사 간다"며 "평소 5만원어치 사던 단골손님이 이번에는 2만원어치만 달라고 그러는거 보면 사람 못 모이게 하는게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이번 설 연휴에는 직계가족이라도 주소지가 다른 5인 이상이 모이면 방역수칙을 어겨 10만원 이하 과태료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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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걱정이여 걱정, 먹을사람 없다고 쬐깨씩만 사니까 뭔 재미가 있어야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전북 전주시 모래내알짜시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휑하던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시장 골목마다 명절 장보기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상인들의 한숨은 여전했다. 겉으로는 활기를 찾았지만 속사정은 전혀 다르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실제 상인들은 손님들의 구매량이 이전보다 대폭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고향방문 자제’와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인해 명절임에도 가족들이 모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구입하는 양도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모래내시장에서 20여년간 전을 부쳐왔다는 김모씨는 "손님들이 많이 없기도 하지만 먹을 사람 없다고 다 조금씩만 사 간다"며 "평소 5만원어치 사던 단골손님이 이번에는 2만원어치만 달라고 그러는거 보면 사람 못 모이게 하는게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하던거에서 절반은 줄여서 한다고 했는데, 다 팔 수나 있으려나 모르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다른 전집도 비교적 한산했다. 평소 같으면 빗발치는 예약 전화와 줄지어 선 손님들을 상대하느라 허리 한 번 못폈을 상황이지만, 팔리지 않은 전들이 비닐에 쌓인채 매대에 빼곡하게 진열돼 있었다.
한 손님은 "명절에는 늘 집에서 전을 부쳐먹었지만 올해 명절에는 자식들이 안 온다고 해서 처음으로 전을 사려고 나왔다"면서 "남편이랑 둘이 먹을거만 살 예정이다"면서 2만원어치 모둠전 한 팩을 사갔다.
이날 지켜본 모래내시장의 다른 점포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맘때면 쉴 새없이 가래떡을 뽑아내야 할 떡집은 이미 뽑아 썰어 놓은 떡도 채 다 팔지 못했다.
떡집을 운영하는 상인은 "떡쌀도 평소 명절에 비해 절반정도만 사놨고, 손님들이 다 조금씩만 사간다고 해서 한 봉지에 넣는 양도 줄였다"면서 “하지만 다 팔릴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린 정육점 주인 역시 "사람들이 안모인다고 해도 식사는 해야하니 국거리나 갈비찜용 고기를 주로 사간다"며 "명절이라고 선물세트도 많이씩 팔렸었는데 그런 부분은 이번 명절에 찾아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앞서 설 명절 고향, 친지 방문 및 여행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유지했다. 이번 설 연휴에는 직계가족이라도 주소지가 다른 5인 이상이 모이면 방역수칙을 어겨 10만원 이하 과태료 대상이 된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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