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野주자들, 설 맞아 '女心' 잡기

오세훈 '여성 안심' 공약발표..나경원 '아내의 지갑' 장보기
안철수, 키즈카페서 엄마들과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야권의 서울시장 주자들이 설 연휴를 맞아 여심(女心) 잡기에 공을 들였다.

국민의힘 오세훈 경선후보는 10일 시내 화장실의 남녀 분리 확대, 귀가길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의 '여성 안심'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시장 재직 시절의 '여성행복(여행) 프로젝트'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오 후보는 이어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자신을 "남대문시장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모친이 이 곳에서 수예품 상점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학비를 벌었다는 것이다. 그는 상인들의 환호 속에 의류 매장에서 손자에게 설 선물로 줄 아동복도 구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키즈카페에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여성들을 만났다.

안 후보는 "'워킹맘'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엄마는 워킹맘이다. 따로 부르는 것 자체가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를 잘 몰라서 그런 것 아닌가"라며 여심에 주파수를 맞췄다.

국민의힘 나경원 경선후보도 남대문시장에서 '아내의 지갑'을 열었다. 마스크, 액세서리, 만두 등을 구입해 두 손 가득 장을 본 나 후보는 자신이 신을 양말도 여러 켤레 사면서 "요새 (선거운동을 위해) 운동화를 신고 다니느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남대문시장을 나란히 찾은 오 후보와 나 후보는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전통시장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손실 보상책 마련을 약속하면서 주차장 확보, 임대료 지원 등의 현안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는 새벽에 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을 찾아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 상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국민의힘 오신환 경선후보는 서울시 간호사회를 방문하고, 서울역 노숙인 무료급식소에서 저녁밥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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