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우상호, 설 연휴 앞두고 전통시장 찾아 민생 행보
우상호, 박주민과 동행해 은평 대림시장 방문해 설 민심 청취
내달 1일 민주당 경선 앞두고 범여권 단일 후보에 관심 쏠려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박영선·우상호 더불어민주당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10일 설 연휴를 앞두고 시장을 찾아 민생 행보를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남구로시장을 방문했다.
남구로시장이 위치한 서울 구로을은 박 후보가 18대부터 20대까지 내리 3선을 지낸 곳으로, 박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취임하면서 윤건영 의원이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이날 시장 방문에는 윤 의원도 함께했다.
박 후보는 시장 상인들을 만나 "제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남구로시장에 와서 오랜만에 주민들을 만나니 너무 반갑고, 주민분들이 굉장히 반가워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일 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너무나 다 힘들었는데 이렇게 버텨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정부에서도 최선을 다해 소상공인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저도 더 지원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떡국떡과 과일 등을 구입했다. 상인들은 박 후보에게 '친정에 왔다', '화이팅' 등 응원을 건네기도 했다.
자신의 수직정원 공약 실현 가능성 문제를 지적하며 "SF 영화를 너무 많이 보셨냐"고 저격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향해선 '무상급식 돌직구'로 응수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2018년 '수소경제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을 때 '수소폭발'하는 데 무슨 그런 공약을 하냐고 비판했던 것과 유사한 발언이 나왔다"며 "무상급식 시대 언어를 못 읽어 시장에서 사퇴했던 당시와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참 안타깝다"고 적었다.
우 후보는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대림시장으로 향했다. 은평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박주민 의원이 동행해 힘을 실었다.
우 후보는 "많이 힘들어하시는데, 역시 설은 조금 낫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민들이 먹고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는 절절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박 의원 지역인데 제가 평소에 좋아하고 존경하는 의원과 함께 시장을 돌 수 있어 좋았다. 박 의원이 하려던 꿈을 제가 서울시장이 돼 적극적으로 실천해나가겠다"고 했다.
우 후보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책 계승을 전면적으로 내세운 데 이어 이날 박 전 시장의 아내에게 위로를 전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성추행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언론에 보도된 강난희 여사의 손편지글을 봤다. 글의 시작을 읽으면서 울컥했다"며 "박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내가 앞장서겠다"며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시장 방문이 끝난 뒤 2차 가해 논란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내일이 박 시장의 생신이고, 설도 다가오는데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메시지를 썼다"며 "어쨌든 고인이 된 박 시장 유가족들이 슬픔을 이기고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20여일 앞두고 범여권 단일후보 논의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내달 1일이다.
박 후보와 우 후보는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김진애 의원과 후보 단일화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 후보는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 구도를 보면,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되면 여권 후보가 항상 이기는 거로 나오는 게 아니라 엎치락뒤치락한다. 그러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범진보 진영도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도 전날 김진애 의원이 수락연설에서 단일화 일정과 방식을 민주당에서 제안하라고 요구하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다만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나 당 통합 문제는 당헌·당규상 지도부와 의견 수렴을 거쳐서 결정될 문제"라며 "아직 후보 단일화나 당 통합 문제는 지도부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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