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김종인, 미혼모 비정상 운운 즉각 사과 하라"

이재길 2021. 2. 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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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이 미혼모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7개 단체는 10일 성명을내고 "김 위원장의 미혼모 비정상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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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미혼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을 방문,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시민단체들이 미혼모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7개 단체는 10일 성명을내고 “김 위원장의 미혼모 비정상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사회는 혼인관계에서 자녀가 태어난 경우에만 정상가족으로 바라보면서 미혼모에 대하여 비정상이라는 낙인을 찍고 차별해 왔다”며 “최근 들어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미혼모가 자녀를 키우고자 한다면, 편견없이 바라보고 어려움이 있다면 지원해 주어야 한다는 긍정적인 변화가 비로소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족다양성을 포괄하는 가족정책을 요구하는 이 시점에, 책임있는 정당의 대표자가 미혼모에 대해 비정상 운운하는 것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녀를 양육하려고 용기를 내고 있는 미혼모들을 상심하게 하고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매우 우려되는 발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정상 발언에 대하여 즉각 사과하고 미혼모에 대한 인식개선과 지원에 앞장설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도 입장문을 통해 “정상의 위치에서 비정상을 낙인찍는 오만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전장연은 “지적장애가 있는 미혼모의 자립 지원 필요성에 대해 (김 대표가)‘아이를 태어나게 한 어머니가 또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고 ‘정상적인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사회적 배제 속 재생산권을 위협받는 미혼모를 비정상으로 낙인찍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이는 제대로 잘 보육해서 정상적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하는데 (미혼모) 엄마의 경우 힘들 것 같다’는 발언도 문제”라면서 “시대정신에 뒤떨어진 한부모가정 차별, 장애 차별, 여성 차별에 대해 삼진아웃으로 고발한다”고 성토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의 미혼모 시설을 방문해 “정상적인 엄마는 별로 많지 않은 것 같고 잘 보육해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하는데 그것이 또 힘들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재길 (zack021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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