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무죄 면죄부 아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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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된 제조·판매 업체들에 대해 제대로 된 배상과 보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피해자와 유가족들로 구성된 '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추진회'는 10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와 홍대입구역 애경타워, 종각역 SK서린빌딩 앞에서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 등 제조판매사들은 진심으로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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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된 제조·판매 업체들에 대해 제대로 된 배상과 보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피해자와 유가족들로 구성된 '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추진회'는 10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와 홍대입구역 애경타워, 종각역 SK서린빌딩 앞에서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 등 제조판매사들은 진심으로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달 12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에게 각각 무죄를 선고했다.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이마트 및 제조업체 전직 임·직원 총 11명에게도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피해자들은 지난달부터 해당 업체들에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를 규탄하고 기업들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고 있다. 피해 유가족들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직접 겪은 고통을 증언했다. 지난해 8월 폐질환으로 숨진 박영숙씨의 남편 김태종씨는 "설을 맞이해 온 가족이 모여 즐거워야 할 시기에 피해자들은 처참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아내는 이마트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사용해 13년간 고생했지만 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이마트는 지금까지 사과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8년 아내 이정자씨를 먼저 다른 세상으로 떠나보낸 송기진씨는 "기업들이 면죄부를 얻은 듯 피해자들에게 사과도 안 하고 배상과 보상에 대한 어떤 조치도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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