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설을 잊은 그대들 '덕분에'

김도훈 2021. 2. 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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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앞두고 계속되는 의료진들의 분주한 일상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하루 최고 1천241명(20년 12월 25일)의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던 코로나19 3차 유행 기세가 하루 200~400명대를 기록하며 다소 누그러진 모습입니다. 3차에 걸친 대유행이라는 큰 파도를 가라앉힌 것은 경제적 손실을 감내한 자영업자들과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한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계속된 방역 관계자와 의료진의 노고 덕분입니다.

'책임감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내며' 올해 4년 차에 접어든 곽지현 간호사가 거울을 보며 복장을 점검하고 있다.
근무 준비하는 곽지현 간호사 곽지현 간호사가 거울을 보며 복장을 착용하고 있다.
근무 준비하는 곽지현 간호사 경기 북부의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코로나 전담 병동에서 곽지현 간호사가 보호구를 착용하고 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경기 북부의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들의 분주한 일상이 계속됐습니다.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은 코로나19 중환자 및 준중환자를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곳으로 일산병원은 지난해 12월 공공병원으로는 가장 처음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됐습니다.

대화는 무전기로 음압병동 근무에 투입된 곽지현 간호사가 무전기로 간호데스크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8일 기준 일산병원에는 총 818개의 병상이 있으며 이중 현재 코로나 환자들을 위해 총 155개(중증환자 12개, 준중증환자 19개, 중등중환자 124개)의 병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370여 명의 의료진 및 지원인력들이 환자들의 일상으로의 무사 복귀를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의료진의 업무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코로나 병동 근무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순환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품 정리하는 곽지현 간호사 코로나19 음압 병동에서 곽지현 간호사가 환자들을 돌볼 때 사용되는 물품들을 정리하고 있다.
방호복만 허용되는 출입제한 구역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올해 4년 차에 접어든 곽지현 간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 전담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곽씨는 "근무 자체는 큰 어려움은 없지만, 방호복을 입고 안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긴급상황 등이 발생하면 온전히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환자들 을 걱정하는 환자 가족들의 다양한 요청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 사항들을 다 들어줄 수 없어 속상할 때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곽 간호사는 이번 설 연휴 동안 이틀을 쉬게 되었지만, 확진자들을 돌보는 일을 하다 보니 조심스러워서 군산의 외가 방문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분주한 간호데스크 일산병원 코로나19 전담 병동 간호데스크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CCTV로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환자 상태 각 병실에 설치된 CCTV영상이 간호데스크에 설치된 모니터에 띄워져 있다.
환자 상태 확인하는 의료진 간호데스크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유리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음압병동에서는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간호데스크에서는 마스크를 쓴 의료진이 각각 환자들을 위해 자신들의 업무를 보고 있다.
이동식 X-레이 촬영 이동식 X-레이로 환자를 촬영하는 모습이 간호데스크 모니터를 통해 보인다.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 확인 간호데스크에 설치된 모니터에 환자들의 실시간 심박수가 띄워져 있다.
환자와 통화로 회진 감염내과 최흔 교수가 병실에 설치된 CCTV영상 속 환자와 통화하며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지난해 5월 간호사 생활을 시작한 최윤애 씨는 올해 1월 중순부터 코로나 전담 병동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환자들을 돌보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힘든 와중에도 병상의 환자들이 "고맙다"고 말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하며 미소지었습니다. 최 간호사가 근무하는 병동에는 외국인 환자들도 있는데, 통역사가 24시간 상주하기 힘든 상황이라 때로는 보디랭귀지로 소통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자국아 남지 마라' 지난해 5월부터 간호사 생활을 시작한 최윤애씨 이마에 방호복 자국을 막기 위한 밴드가 붙어 있다.
밴드 붙이고 근무하는 최윤애 씨 최 간호사는 아직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환자들을 돌보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환자들이 "친절하게 잘 대해줘 고맙다"고 말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씨와 같은 병동에서 근무하는 이유미 씨는 올해로 1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간호사는 이번 연휴 오프를 받았지만, 코로나 때문에 가족끼리 집에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15년 동안 근무하면서 명절 연휴 때 개인 사정상 따로 신청해서 휴무를 받은 적은 있지만, 따로 신청 하지 않고 오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하필 코로나 시대라 좀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환자와 전화로 이야기하는 이유미 간호사 올해로 15년 차에 접어든 이유미 간호사가 전화로 시리아 출신 환자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산병원 코로나 병동에는 외국인 환자들도 생활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 출신 A씨는 부인과 4자녀와 함께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2016년 한국에 입국해서 안산 시화공단에서 근무하던 그와 그의 가족들은 올해 1월 말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아이들이 어리고 가족 인원이 많아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일산병원은 A씨 가족을 위해 별도의 할랄푸드는 없지만, 육류 대신 해산물을 제공하고, 생후 7개월 된 막내를 위해 분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시리아 환자 가족 시리아 난민 출신 A씨는 부인과 4자녀와 함께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11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 기간 재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당국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기간 일반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는 계속 운영됩니다. 또한 감염병 전담병원·응급의료기관·생활치료센터도 명절과 관계없이 운영됩니다. 정세균 총리는 10일 "내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가 코로나의 중대한 갈림길"이라며 "명절도 반납하고 국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과 공직자들께 격려 말씀을 드린다"라며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청결유지 일산병원 코로나 전담 병동에서 관계자가 복도 바닥을 닦고 있다.
폐기물 옮기는 관계자 일산병원 코로나 전담 병동에서 관계자가 격리 의료폐기물을 옮기고 있다.

정부는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와 개별 계약을 통해 도입하기로 한 백신 1천만 명분 중 75만 명분이 물류센터로 입고된다고 밝혔습니다. 25일부터 접종 기관으로 백신이 배송되면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꽃 피는 봄이 오면 마스크를 벗은 우리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날 날도 함께 오길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2021.2.10

'마스크 벗고 웃음꽃 피어날 날, 곧 올 거예요' 김도훈 기자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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